의료현실이 열악한 북한에서는 겨울철 감기예방을 위해 민간 요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에서는 최근 들어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식초냄새 쏘이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15∼20분 정도씩 방안에 식초냄새를 쏘이면 방안의 병균을 죽일 수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이롭다는 것이다. 또한 이 신문은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물로 얼굴을 씻고 더운물로 발을 씻으며 소금물로 입가심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수칙까지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에서는 감기치료를 위한 민간요법으로서 마늘을 한번에 2∼3g씩 하루에 2∼4회 먹거나 파의 밑 부분 60g과 생강 10g을 함께 넣고 찧어 물에 풀어 넣은 후 그 김을 입과 코로 쏘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환절기에 코감기가 자주 걸리는 이들 중에는 헤어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을 코에 쏘여 주거나 압력 밥솥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증기를 코로 들이마심으로써 코가 막혀 답답하거나 콧물이 심하게 흐르는 고통에서 다소나마 벗어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감기, 백일해, 폐결핵 등에 걸렸을 때 나오는 기침에 연근 즙을 마실 것을 권하고 있고, 기침이 심하거나 담이 있고 목이 아플 때는 무를 갈아 생강즙을 조금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결핵의 경우는 무서운 전파력 때문에 자칫 민간요법에만 의지하다 큰 낭패를 볼 수가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금강산에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가 남북협력으로 세워진다고 한다. 양측의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이미 북한의 의료 체계의 문제점(특히 전염병 퇴치와 관련)은 비단 그들만이 문제가 아님을 깊이 인식해야 하겠다.
▶ 문봉준 기자 bjmoon@su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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