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심장판막증

수미심 2014. 3. 7. 07:50

 

'심장판막증'

평소보다 유난히 숨 가쁘고

다리 붓는다면…

 [LA중앙일보]

라이프 스타일과 상관없이
판막 여닫이 기능 상실 발생
혈액 역류로 각종 부작용
발행: 08/17/2010 건강 1면   기사입력: 08/16/2010 15:10
50대 후반의 남성은 최근 심장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뜻밖에 ‘왼쪽 심장의 판막이 조금 열려져 있는 상태’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스티브 박 심장내과 전문의가 심장 모형구조에서 노화로 여닫이가 잘 되지 않는 심장 판막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스티브 박 심장내과 전문의가 심장 모형구조에서 노화로 여닫이가 잘 되지 않는 심장 판막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노화의 자연스런 현상의 하나로 아직까지는 특별히 걱정할 것이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지만 신경이 쓰였다. 스티브 박 심장내과 전문의는 “피부의 노화가 주름이듯이 심장으로 혈액이 들고 날 때 여닫이 문의 역할을 해주는 심장 판막(Heart Valve)도 오래 사용함에 따라 탄력을 잃기 때문”이라며 “어떤 중요한 사인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 증세를 알고 있다가 감지되면 즉시 의사를 찾을 것”을 충고했다.

# 원인

이같은 심장 판막증의 원인은 주로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가끔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어린 자녀가 앓는 선청성 심장판막증. 말 그대로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다.

둘째 어려서 감기 등으로 편도선이 생겼을 때 그 염증이 편도선과 가장 가까운 심장으로 흘러 들어가 심장 판막에 옮겨진 경우. 이 때 주로 왼쪽부분의 심장 판막에 잘 생긴다. 젊었을 때는 별 증상이 없다가 50대에 접어 들면서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아이들이 감기 등으로 열이 날 때 유독 편도선도 함께 붓는 아이들은 특히 항생제를 끝까지 복용하여 염증을 완전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판막이 열린 상태인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데 어렸을 때는 아무 증세가 없다가 주로 20~30대가 되면서 사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승포판 탈출증(Mitral Valve Prolapse)이 여기에 해당된다.

넷째가 바로 노화현상이다. 주로 60대 이상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판막증의 노화현상은 남녀차이 없이 동등한 비율로 발생되며 평소의 라이프 스타일 즉 웰빙과 무관하게 발생된다는 점이다. 운동을 평소 열심히 하고 건강식을 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발생 가능성이 같다는 얘기다.

# 증세

심장 판막은 혈액이 흐르는 쪽을 향해서 마치 여닫이문 모양으로 양쪽에서 혈액이 들어 오면 동시에 열렸다가 흘러 나가면 동시에 닫혀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끔 잠금쇠 역할을 해야 건강하다. 문도 오래 되면 잘 열리거나 꼭 닫히지 않는데 심장 판막증이란 바로 이같은 상태를 말한다. 부드러운 판막의 조직이 혈액에 오랜 세월 쓸리면 마치 헝겊 조각이 헤어진 것처럼 조직 자체가 상하여 탄력성을 잃고 만다.

따라서 혈액이 밀물처럼 들어올 때 활짝 열리지 않거나 혈액이 빠져 나간 다음 꼭 닫혀져야 하는데도 열려 있어 결국 혈액 역류현상으로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조금만 언덕을 올라도 평소보다 유난히 숨이 차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증세는 다리가 붓는 것. 특히 서 있을 때 피가 원활히 소통되지 않기 때문에 피가 아래로 몰려 다리가 퉁퉁하게 된다.

증세가 좀 더 심하면 똑바로 누어 있거나 잠을 자다 숨이 차서 일어나게 된다. 누웠을 때 피가 제 방향을 조정하지 못해서 거꾸로 흘러 폐로 올라가기 때문에 숨이 더 차게 된다. 이럴 경우는 베개를 높게 하여 약간 웃몸을 일으킨 자세로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진단

환자가 왔을 때 심장내과 전문의가 심장 판막증인지 진단하는 방법은 첫째가 청진기로 심장소리를 들어 보는 것이다.

두번째 진단은 X-레이. 혈액 역류

가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양보다 많은 피가 심장 안에 있기 때문에 심장 사이즈가 커진다. 특히 수축운동이 많은 왼쪽의 심장 부위가 크게 늘어나 있는 것이 X-레이에 잡힌다.

마지막으로 초음파 검사. 여기서는 판막이 어느 정도 열려있는지 반대로 어느 정도 좁혀져 열리지 않는지 또 심장 사이즈가 얼마나 커졌는지 정확히 볼 수 있다.

# 치료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없고 중기에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그보다 심한 경우는 인조 판막을 갈아 끼우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가슴 절개술이므로 수술시간이 5시간 정도며 일주일은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심장개복 수술 외에 사타구니 쪽으로 가는 선을 통해 작은 풍선을 심장 쪽으로 올려 보내 좁혀져 있는 판막 사이로 밀어 넣어 판막을 정상대로 넓혀주는 방법이 있다.

반대로 판막이 너무 열려져 있을 때는 가장 최근 시술로 로보트손(Robotic)을 이용하는 수술이다.

갈비뼈 쪽에서 2개의 가는 로보트 손을 침투시켜 밖에서 컴퓨터로 작동해 로보트손이 심장 안에서 느슨하게 헤어진 판막의 조직들을 다시 꿰매어 원상복귀시키는 방법이다. 수술시간은 1~2시간 정도로 3~4일 입원치료하면 된다.

Advice - 편도선 염증은 완치까지 항생제 복용하세요

▶편도선이 부었다면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항생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특히 어린 자녀에게 편도선 염증이 생겼다면 완치될 때까지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이 중년이 되었을 때 심장 판막증세로 나타날 수 있다.

▶판막이 심하게 열렸거나 좁아진 사람은 치과 치료나 큰 수술을 받을 때 반드시 항생제를 복용해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장 판막이 열려 있는 사람이 짠 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수분을 방출하지 않고 간직하려고 하는데 이렇게되면 심장과 폐가 붓는다.

▶판막증은 통증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심장 판막 노화를 막을 방법은 특별히 없다. 운동 비만 술 담배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초기 증세를 숙지하다 이상이 있으면 즉시 의사를 찾아간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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