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비상.. '주의보'만 내려도 창문 열지 마세요
-미세 먼지 대처 10계명
만성 질환자는 외출 삼가고 노약자는 황사마스크 필수
물 하루 8잔 이상 마시면 몸속 노폐물 배출 원활해져
조선일보 박승혁 기자 입력 2015.10.21. 03:06
고농도 미세 먼지가 20일 남부 지방으로도 확대되면서 국민 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수도권을 강타한 지 하루 만에 미세 먼지는 전국으로 퍼졌다. 한반도 주변 기류를 분석한 결과 고농도 미세 먼지는 이번 주말(2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역이 당분간 고농도 미세 먼지의 도가니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4~5일간 미세 먼지에 대처하는 '행동 준칙'〈그래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황사 마스크 쓰고, 물 많이 마셔야
미세 먼지는 천식·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피부·안구 질환을 일으킨다.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보다 작은 초미세 먼지(PM2.5)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호흡을 하면 폐로 직접 침투하고, 혈관을 통해 온몸에 퍼지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초)미세 먼지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검댕(black carbon)을 비롯, 각종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실내·외에서 미세 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으로도 미세 먼지 질환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스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마스크가 아니라 'KF80' 또는 'KF94' 표시가 있는 황사 마스크를 써야 초미세 먼지까지 80% 이상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마스크는 초미세 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 취약 계층은 외출을 아예 삼가는 게 가장 좋다. 일반인들도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경우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과 가방에 붙은 먼지를 잘 털어내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실내에서는 고농도 미세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답답하더라도 창문을 열지 않는 게 좋다.
경희대병원 최천웅 교수는 "실내 청소를 할 때도 창문을 닫고, 미세 먼지를 걸러주는 특수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물걸레는 입자가 극도로 작은 초미세 먼지는 닦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극세사' 재질의 물걸레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실내 공기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면 미세 먼지 입자가 물방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청소할 때 물걸레로 바닥을 닦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샤워나 양치질을 평소보다 더 꼼꼼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해 미세 먼지를 제거하거나 물 또는 녹차를 하루 8잔가량 마시면 체내 대사가 활발해져 몸속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초미세 먼지 비상
환경부에 따르면 20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의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공기 1㎥당 81~150㎍)였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미세 먼지 평균 농도는 서울 97㎍, 부산 89㎍, 전북 114㎍, 강원 102㎍ 등을 기록했다. 이보다 건강에 더 위험한 초미세 먼지는 서울 48㎍, 충남 114㎍, 전북 101㎍ 등으로 대부분 환경 기준(50㎍)을 웃돌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초미세 먼지 안전 기준치가 25㎍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 서울은 19일보다는 초미세 먼지가 소폭 줄었지만 다른 지역은 비슷하거나 농도가 더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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