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혈당상승·혈압상승·HDL저하·중성지방 상승 등 다섯 가지 나쁜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로〈표〉,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 암 등 온갖 질환의 뿌리가 된다.
- ▲ 여성 대사증후군 증상은 50대 이후 폐경과 함께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 증상이 없어도 30~40대부터 규칙적인 생활로 이를 예방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대사증후군은 전체적으로는 남성이 약간 더 많지만, 장년층 이후에는 여성이 더 많다.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30세 이상 남성의 32%, 여성의 29%가 대사증후군이었다. 그런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50대를 넘어서면서 60대에는 여성(42.1%)이 남성(37.0%)을 앞지른다. 오 교수는 "여성은 폐경 전후에 여러 대사증후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조절이 남성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성 대사증후군은 다섯 가지 주 증상 중 혈압 상승이 두드러지고 나머지 증상은 상대적으로 잘 관리되는 편이나, 여성 대사증후군은 대부분 다섯 가지 증상이 모두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전업주부가 직장여성보다 위험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여성 대사증후군의 주 원인은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폐경 후 체지방 증가 등으로 인한 기초 대사율 저하"라고 말했다. 적은 활동량, 음주, 고지방 식사가 주요 원인인 남성 대사증후군과는 다르다.
그러다보니 오상우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여성 중 전업주부가 직장여성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1.85배 높았다. 전업주부는 비전업주부보다 ▷복부비만 1.76배 ▷혈당 상승 1.49배 ▷HDL콜레스테롤 저하 1.44배 ▷중성지방 1.85배 많았다. 박 교수는 "전업주부의 생활 습관이 직장 여성에 비해 불규칙해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 대사증후군 예방하는 법
폐경을 앞둔 여성은 대사증후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전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밤잠이 부족하면 낮잠을 통해서라도 하루 7~8시간 정도 취침한다. 그래야 기초대사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남은 밥만 먹거나 빵·과자 등으로 끼니를 적당히 때우면 중성 지방이 올라간다. 고구마처럼 식이섬유와 복합당질이 풍부한 음식이나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견과류와 등푸른 생선을 먹어서 대사율을 높이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서 먹어야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불규칙한 식사는 혈당 증감폭을 크게 만든다. ▷1주일에 4번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서 체지방을 소비해야 한다. 가사 활동은 운동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