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나 창덕궁 등 궁전과 남대문 지붕에서 가장 높고 수평인 곳을 용마루라 하고
용마루에서 수직으로 내려온 마루를 내림마루,
내림마루에서 45도 각도로 추녀 쪽으로 뻗친 마루를 귀마루(추녀마루)라고 한다.
그 귀마루(추녀마루)에는 잡상(雜像) 또는 상와(像瓦)’라는 동물장식을 설치하는데
옛 토박이말로는 줏개 또는 츅두라고도 했다. 이것을 '어처구니'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잡상의 유래>>
잡상은 원래 중국 송나라때부터 악귀나 화재를 쫓으려고 만들어 주술적 의미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왕궁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잡상의 조각상>>
맨앞에 대당사부(삼장법사), 손행자(오공), 저팔계, 사화상(오정), 마화상, 삼살보살, 이구룡, 천산갑, 이귀박, 나토두
등이 나란히 설치된다. 서유기등장인물과 용,봉황,사자,기린,천마,해마,물고기,해태,원숭이등을
줄줄이 놓아 장식하는 동물(動物) 모양의 조각상이다.
( 맨앞 잡상은 삼장법사가 아니라 손오공이라는 설도 있다.-그럼 그 뒤 손행자는...차례로 밀리나?)
<< 잡상의 수>>
잡상은 최소 3개 이상의 홀수로 만들며
잡상은 일반적으로 5개인데 정전인 근정전은 7개,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 9개다. 경회루는 11 개나 된다
<<잡상의 설치장소>>
잡상은 모든 기와지붕위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궁전건물과 궁궐과 관련이 있는 건물에 한정되었다.
궁전건물 중에서도 양성으로 되어 있는 내림마루와 귀마루에만 배치되고 기와로 마감된 지붕마루에는 설치하지 않았다.
잡상이 설치되어 있는 건물로는 궁궐의 정전, 왕의 침전, 궁궐의 정문, 도성의 성문, 궁궐안의 누정,
왕릉 왕비릉의 정자각, 종묘, 성균관, 동묘 등에 한정되며 민가, 사원, 서원, 지방향교 등에는 잡상을 설치하지 않았다
<<어처구니 말의 유래>>
‘어처구니’ 란, 본래는 왕궁 등의 처마에 장식된 ‘토기’ 를 말하나,
주로 ‘없다’ 의 앞에 쓰이어 ‘생각 밖으로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물건’ 을 나타내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왕궁을 지으면서, 처마에 ‘어처구니’ 를 올리지 않아 뒤늦게야 ‘어처구니’ 가 없음을 알게 된다면 매우 당황스러우리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어처구니(於處軀尼) 없다"라는 말은
한자어로 "어디에다가 몸을 둘지 모른다"는 의미로,
"상상 밖에 엄청나게 큰 물건이나 사람" 또는 "맷돌의 손잡이"를 뜻하는 이 말은
"어이없다"는 말과 같이 쓰여 "하도 엄청나거나" "너무도 뜻밖인 일"을 당하거나
"해서는 안 될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주 쓰인다.
궁궐 지붕을 다 만들고나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을때의 낭패감이
이 말의 유래일수도 있겠다.
현대적인 해석이죠.
그런데 어처구니는 원래 무슨 뜻일까요?
최근 방송을 통해 노출된 적이 많아서, 다들 아시겠지만
건축물 귀마루 위의 잡상이나 멧돌의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답니다.
두 가지 어원 모두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두 가지를 어원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요.
Jabsang (잡상, 어처구니) by golbenge (골뱅이) |
경복궁이나 숭례문과 같은 궁전, 건축물의 지붕의 귀마루(추녀마루)를 보면 작은 장식물(잡상, 상와)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것을 '어처구니'라고 한다는데요.
건축 과정에서 순서에 맞게 미리 올려야 할 '어처구니'를 안 올린 사실을 나중에야 알 때 '어처구니 없다'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분명한 어원이 없어서 추측이 가능할 뿐이에요.
Millstone by tamagoro |
한편, 맷돌의 손잡이도 '어처구니'라고 한대요.
맷돌의 손잡이는 맷돌의 몸통 부분에 비해서는 중요도가 떨어져 보여도,
정작 손잡이 없는 맷돌은 두부 누르는 용도에나 쓸 수 있겠죠.
맷돌의 본래 사용처를 잃어버리게 돼요.
그래서 맷돌은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면 당황스러웠을 거에요.
그래서 '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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