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강원지인 아들 나란히' 사적채용…대통령실 "공정채용"(종합)
코바나·외가 6촌·강릉 지인 아들…수주째 이어지는 '사적채용' 논란
대통령실 "아버지와 친분 때문 아니다"…사적채용 지적 '프레임' 규정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이동환 기자 = 대통령실이 15일 연이은 '사적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의 강원도 지인 아들이 두 번째로 등장했다.
코바나컨텐츠 출신,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 윤 대통령의 강원도 오랜 지인 2명의 아들 등 '사적 채용' 논란이 수 주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윤 대통령의 강원도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이 나란히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1명인 황씨는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인물로,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부친이 강원도 동해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하는데, 윤 대통령과 매우 오래된 친구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의 아들인 우씨도 사회수석실에서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추가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는 우씨가 "서울대 음악과를 졸업한 뒤 성악가로 활동해 왔다"고 전했다.
우씨 부친 또한 윤 대통령과 오랜 시간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30대인 황씨와 우씨 모두 '부친의 인연'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셈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우 행정요원은 지난해 7월 대선 예비후보 신분이던 윤 대통령에게 1천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JTBC는 이날 우씨 부친의 회사 등기부를 살펴본 결과, 아들 우씨가 2022년 7월 8일까지 이 회사 감사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겸직은 공무원이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한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윤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방문해 동행해 이해충돌 및 사적수행 논란을 빚은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와 그의 모친도 각각 1천만원씩 총 2천만원을 낸 바 있다.
A씨는 초기에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채용 절차를 밟으려다가 이해충돌 문제로 채용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었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사적채용' 논란을 '프레임'으로 규정했다. "불공정한 사적 채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드린다"는 대변인의 입장도 내놓았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라고 보도된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부터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해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며 "그럼에도 이들의 임용을 마치 사사로운 인연으로 채용된 것이라며 사적 채용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