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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덮친 '절망사' 국내도 나타났다

수미심 2022. 6. 30. 08:12

美 덮친 '절망사' 국내도 나타났다…

韓 위험해진 3가지 지표

중앙일보 입력 2022.06.30 05:00손해용 기자 구독

자살과 약물ㆍ알코올 중독에 따른 사망을 뜻하는 ‘절망사’(絶望死, Deaths of Despair)가

한국에서도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사회적 고립감이 높아지고,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절망사는 2015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이 제기한 사회문제로,

최근 미국의 저소득ㆍ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디턴은 빈부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들이 공동체 생활에서 소외되면서

절망사의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29일 방송통신대 강상준 교수, 예명대 권진 교수 등이 수행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연구용역 보고서

‘한국의 절망사 연구 :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우선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OECD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23.5명이 자살했는데, 이는 OECD 38개국 평균(10.9명)의 두배를 넘는다. 자살은 10대ㆍ20대ㆍ30대의 사망 원인 1위, 40ㆍ50대에서는 2위다.

특히 20~50대 연령별로 살펴보면 관계의 어려움과 경제적 문제에 따른 요인이 두드러진다. 20대는 가족ㆍ친구ㆍ연인 등과의 반복되는 갈등, 30대는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부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주요 자살 요인으로 꼽혔다. 40대는 경제적 위기와 빈약한 사회적 지지기반, 50대는 물질 관련 문제와 가족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