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결국 '5만전자'로 추락.. 우려가 현실로
구현모 입력 2022. 06. 17. 10:02 댓글 101개이날 오전 9시 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1% 내린 5만98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가 5만원 대로 내려앉는 것은 2020년 11월4일 5만8500원을 기록한 뒤 약 1년7개월 만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전날까지 글로벌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치는 듯했으나
결국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투자 심리는 재차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지수가 ‘안도 랠리’를 하루 만에 마치고 2∼4%대 급락했다.
특히 AMD(-8.12%), 퀄컴(-7.79%), 마이크론(-6.95%), 엔비디아(-5.60%)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23% 떨어졌다.
앞서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7일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거시 요인을 반영해 낮춰잡았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60조7000억원에서 58조3000억원으로 4% 하향했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7000억원에서 40조8000억원으로 18%나 낮췄다.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후반부터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 수요 둔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16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하향했다. 이 센터장은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출하 감소로 매출이 줄고 달러 강세 영향으로 실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TV와 가전 등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실적도 수요 약화와 비용 부담 증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