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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점검 위해 1·2단 분리해야 할 수도

수미심 2022. 6. 16. 17:06

누리호 점검 위해 1·2단 분리해야 할 수도"

한세희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2. 06. 16. 17:00 댓글 0
 
항우연, 발사체 탱크연결부 점검 개시..센서 주변 전기계통 먼저 점검

센서 부품 오류로 발사가 연기된 누리호 내부에 대한 본격적 점검이 시작됐다.

경우에 따라 현재 조립된 상태인 1단과 2단을 분리해 내부를 확인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발사 일정은 아직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누리호는 15일 발사대 기립까지 마쳤으나 점검 과정에서 산화제 탱크의 수위를 측정하는

레벨 센서에서 문제가 발겸됨에 따라 발사를 취소하고 어제 밤 늦게 조립동으로 돌아갔다.

6월 8일부터 9일까지 누리호 1,2단과 3단의 최종 결합 작업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진행됐다 (자료=항우연)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16일 누리후 중간점검 설명회에서 "오늘 아침 8시 30분부터 전기 연결 등 점검 준비 작업을 진행, 약 2시 50분 탱크 연결부 점검창을 열고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 발사체 1-2단 분리해야 할 수도

항우연 연구진은 현재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사이의 탱크 연결부에 있는 점검창을 개방해 문제를 확인하고 있다. 이 부분에는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의 레벨 센서에서 오는 신호를 처리하고 전력을 연결하는 전선부(하네스)와 이들을 둘러싼 터미널 박스가 있다.

일단 접근이 쉬운 터미널 박스의 이상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교체 또는 보완 작업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센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일이 복잡해진다. 레벨 센서는 탱크 상부에 직접 장착돼 있다. 이 센서를 점검하고 교체하려면 1단과 2단 연결부를 분리해야 할 수도 있다. 탱크 상부에는 엔진이 있어 분리하지 않은 채 사람이 접근해 점검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산화제 레벨 측정 시스템 개념도 (자료=항우연)

더구나 누리호는 현재 발사 준비가 끝나 화약류 등도 모두 장착된 상태다. 혹시 모를 사고 위험 때문에 작업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센서 교체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작업 환경이 까다로운 셈이다.

연구진은 16일 늦게라도 탱크 연결부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향후 점검 및 발사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 예비발사일 내 발사 가능할까?

항우연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야 이후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터미널 박스 문제로 확인된 경우라도 센서를 재확인할 지, 1단과 2단 분리 작업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등에 대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23일까지로 잡혀 있는 예비발사일 기간 내 발사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오늘 탱크 연결부 점검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다가오는 장마로 인해 발사 일정이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고 본부장은 "가을까지 발사가 지연되는 상황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만약 발사예비일 이후로 발사가 미뤄지면, 새로 발사일을 잡은 후 국제 사회에 통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발사일이 결정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토교통부에 협조를 구해 관련 국제 기구 등에 날짜를 알린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본부장은 "이 과정이 통상 4주 정도 걸리지만, 한번 정해진 날짜를 재조정하는 경우 그렇게까지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hahn@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