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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다시 40%.. 맘 급해진 이유

수미심 2022. 5. 5. 08:25

2030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다시 40%.. 맘 급해진 이유 보니

연지연 기자 입력 2022. 05. 05. 06:00 댓글 18

20~30대가 서울 아파트 매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청년층의 3월 아파트 매입 비중이 다시 40%대로 올라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236건이었고 이 중 30대 이하의 매입 사례는 503건으로

전체 거래건수의 40.7%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를 20~30대가 샀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석달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11월 이후 20~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 2월엔 36%까지 내려갔다. 당시 부동산시장에서는 살 사람은 다 집을 샀고,

집값이 너무 오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젊은 층이 다시 집을 사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

①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빠르게 줄고 있다

5일 복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20~30대의 매수 행렬에는 일단 이들이 매수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전체의 7.9%를 기록했다.

작년 1월만해도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19.3%였다. 5년 전인 2017년 5월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당시만해도 6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는 전체 63%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이 6억원 이하였던 셈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나마 대출이 많이 나오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매수세가 다시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② 20~30대는 ‘아파트 키즈’

문화적 배경도 20~30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꺾이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지금의 20~30대는 아파트의 대중화와 함께 자라난 ‘아파트 키즈’다. 집을 사더라도 다른 연령대보다 아파트를 사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1년새 거주주택을 구입한 20~30대 10명 중 8명이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응답이 전체 84.1%를 기록했다. 빌라를 포함한 다세대 주택은 7.5%, 단독주택은 5.0%, 오피스텔은 3.4% 순이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20~30대는 ‘집’이라고 하면 ‘아파트’를 먼저 떠올릴 정도로 아파트를 익숙한 주거유형으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집을 산다는 의미는 아파트를 산다는 의미고 다른 주거형태는 후순위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③ 대출 풀리면 경쟁만 심해질테니 ‘선점’

정책의 변화가 이들을 더 조급하게 했다는 의견도 있다. 20~30대의 경우 생애 첫 주택 마련인 경우가 많고 정권이 바뀌면 이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해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출액이 늘어나기는 어렵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라는 또다른 규제가 있어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청년층 미래 소득 반영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반영한다고 해도 대출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20~30대 입장에선 대출이 완화되더라도 대출 가능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은 다른 연령대는 대출 가능액이 늘어날 수 있다. 20~30대가 늦기 전에 집을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보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건 생애 첫 주택구입 가구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 상한을 60~70%에서 80%로 높이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청년층의 경우 미래 소득을 감안하겠다는 수사만 나왔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1분위(하위 20%) 평균 가격은 5억7964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685만원) 올랐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6억원 짜리 아파트는 연립주택(빌라) 같지만 아파트라고 이름 붙어있는 몇몇 정도가 남았다”면서 “대출이 풀리면 이사에 지친 일부 무주택자들이 6억~7억원선 주택을 매수할테고 이제 곧 자취를 감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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