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외교공관' 답사가 '대통령 관저' 낙점 결정적 이유?
박종오 입력 2022. 04. 23. 11:26 수정 2022. 04. 23. 12:46 댓글 4902개윤 당선자도 약속없이 방문해 돌아보기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후 사용할 대통령 관저로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검토하는 배경에
부인 김건희씨의 ‘현장 답사’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윤 당선자보다 며칠 앞서
외교부 공관을 둘러보며 정원과 주변 경관을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김씨는 지난주 외교부 공관을 방문해 집 안팎을 살펴봤다. 김씨는 외교부 장관이
종종 다른 나라 외교관들을 초대해 리셉션(연회)을 여는 용도로 쓰는 정원을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정원에 있는 키 큰 나무 하나를 콕 짚어 “베어내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다녀간 뒤 며칠 지나서, 윤 당선자도 공관을 찾아왔다. 그러나 정의용 외교부 장관 쪽과 사전 약속 없이 ‘깜짝 방문’해 당혹감을 안겼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에서 단 하루도 머물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대안을 찾다 보니 사전 협의와 조율이 뒷전으로 밀린 셈이다.
윤 당선자는 앞서 대선 11일 만인 지난달 20일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하며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임시 관저로 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위 쪽은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47년 된 건물이다 보니 비도 새고 거의 재건축을 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입주 결정을 철회했다. 그 뒤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게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인데, 그 결정에 윤 당선자 부인인 김건희씨가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