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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는 대기록 사냥 중

수미심 2022. 4. 20. 15:56

바람의 손자는 대기록 사냥 중

노도현 기자 입력 2022. 04. 20. 15:18
 

 

키움 이정후가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가 통산 타율 1위 대기록을 흔들고 있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후 지난 19일까지 3002타석에 나가 통산 타율 0.339(2654타수 901안타)를 기록해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0.331·3050타수 1009안타)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율 1위에 올랐다.

KBO 통산 타율 순위는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매긴다.

이정후는 19일 인천 SSG전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리며 3000타석 기준을 채웠다.

아직 선수생활이 많이 남은 만큼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1980년대 ‘타격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린 장효조 전 감독과의 진정한 비교는

이정후가 은퇴한 뒤에나 가능하다. 다만 이정후가 타격 천재다운 활약을 이어간다면

한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차곡차곡 KBO에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역대 최소경기(670경기) 및 최연소(만 23세 7개월 28일) 900안타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보유했던 최소경기 900안타 기록(698경기)과

이승엽이 갖고 있던 최연소 900안타 기록(만 24세 9개월 13일)을 갈아치웠다.

2019년 8월22일 369경기·만 21세 2일 만에 통산 500안타를 쳤을 때도

역대 최소 경기·최연소 기록을 경신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데뷔 첫해부터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올라 개인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출발도 나쁘지 않다. 19일 기준 홈런 2개를 곁들여 타율 0.295(61타수 18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4월 타율이 0.269로 주춤했지만 결국 3할을 훌쩍 넘겼다.

슬슬 이정후의 방망이가 달아오를 때가 오고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