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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각도 안 할 것”… 공동정부 ‘삐걱’

수미심 2022. 4. 12. 07:46

인수위원 사퇴한 이태규 “입각도 안 할 것”… 공동정부 ‘삐걱’ [윤석열 시대]

 
이창훈2022.04.11. 18:31
© 제공: 세계일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1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 의원은 이날 사퇴 선언과 함께 입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입각을 놓고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공동정부 실현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사 추천과 인수위 운영의 실권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주도하는 것에 대한

안 위원장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며 “아울러 저에 대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의 대리인으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켰으며 인수위에서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해 윤석열정부의 국정비전 설계와 국정과제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왔다. 이 의원은 윤 당선인과 오랜 인연은 물론, 안 위원장 추천 몫으로 새 정부 입각이 가장 유력시되던 인사 중 하나였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사퇴의 자세한 경위는 입장을 정리해서 추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인수위원직 사퇴와 입각 고사의 배경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인사와 인수위 운영에 대한 안 위원장 측의 누적된 불만이 이 의원의 입장 발표로 분출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 발표된 1차 인선에서 입각이 거론되던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는 없었다. 안 위원장이 공을 들이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윤 당선인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던 전문가 출신들이 발탁됐다. 안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윤 당선인)이 판단하시기에 최선의 사람을 선택하지 않았겠느냐”, “책임도 인사권자가 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불편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최근 가까운 지인들과 식사를 하며 인수위원장으로서 국정과제와 정부부처 개편 등 중요한 인수위 업무에서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실권이 많지 않은 점을 토로하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제공: 세계일보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인수위사진기자단

입각 부처에 대한 이 의원의 불만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당초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체부 장관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이 내정됐다. 행안부는 법무부와 함께 정치인 배제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 의원은 통일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입각 후보군으로 재조정됐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안 위원장 측과 불화설에 대해 “안 위원장과 오전에 한 시간 정도 소통을 했다”며 “이 의원과 저는 정권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지고 있고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장 실장은 이어 인사 추천에 대한 안 위원장 측의 불만 제기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계, 윤석열계로 이야기하는 (인선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의 공개 고사 선언으로 2차 인선이 삐걱거리면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집무실 인선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정무형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경제통의 강석훈 전 의원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청와대 조직 개편 논의와 함께 인수위 내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 근무 희망자 추천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1차 인선안의 지역·성별 편중에 대해 “전체 인선이 나온 뒤 판단해 주면 좋겠다”며 “인선이 절반 이상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