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또 패트리엇 미사일 판매..中 거센 반발 예상

미국이 대만에 1000억원대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시스템을 판매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가 잇따라 대만 무기 지원에 나서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6일 로이터통신·알자지라·자유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만에 9500만달러(1158억원) 규모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시스템 판매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지원책은 대만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과 관련 장비 배치와 훈련, 운영 유지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대만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판매하는 주계약 업체는 미국 군수업체인 레이시온이다.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미 의회에도 이번 판매계획을 통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대만과 무기 판매 계약을 맺는 건 이번이 3번째다. 지난해 8월에는 7억5000만달러(9128억원) 규모 포병 시스템을 포함한 무기 패키지 계약을, 올 2월에는 1억달러(1217억원) 규모 패트리엇 시스템 등 무기 패키지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관계법' 등에 따라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존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정부가 대만의 국방 수요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가 승인했지만 계약이나 협상 과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대만 국방부는 이달 안에 계약 효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만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더 고조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중국은 최근에도 군용기 11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는 등 안보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미군과 필리핀군이 지난달 28일부터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발리카탄'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 같은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