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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론 47.6%..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수미심 2022. 2. 6. 08:17

[국민일보 여론조사]

정권교체론 47.6%..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상헌 입력 2022. 02. 06. 05:00 댓글 1087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50%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6일 조사됐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현 정권의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가 47.6%를 기록했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연속성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41.2%를 나타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설 연휴를 보낸 직후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

또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첫 4자 TV토론을 지난 3일 벌인 직후 유권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첫 여론조사 결과다.


정권교체 여론은 국민일보의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6~7일 실시)의 55.1%보다 7.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정권재창출 여론은 같은 직전 조사(37.8%)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대선이 임박하면서 양측 진영이 결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이어 “정권교체 여론이 하락한 이유는 어차피 물러날 문재인정부에 대한 심판 정서가 과거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또, 미래 전망 차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정권재창출 여론이 결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부산 해운대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을 제대로 주지 못한 실망감 때문에 정권교체 여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도 정권재창출 여론이 높아진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야권 후보가 기대한 만큼의 국정운영 자질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정권교체 여론이 떨어질 수 있다”며 “문 대통령에 반대하며 이탈했던 진보성향 유권자도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결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정권교체 여론은 연령별로는 40대, 지역별로는 충청권(대전·세종·충청), 정치 이념성향으로는 중도층에서 하락세가 각각 두드러졌다.

40대에서 정권교체 응답은 27.8%를, 정권재창출 대답은 각각 62.1%를 기록했다. 국민일보의 직전 조사에서는 40대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42.6%였고, 정권재창출이 50.5%였다.

충청권에서는 정권교체 응답이 38.9%를 기록했다. 그러나 직전 조사(56.0%)보다 17.1%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반면 충청권에서 정권재창출 응답은 53.7%로, 직전 조사(40.8%)보다 12.9%포인트 상승했다.

중도층에서는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이 각각 43.4%를 기록해 동률을 보였다.

그러나 중도층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은 직전 조사(56.9%)보다 13.5%포인트 낮아졌다. 반대로 정권재창출은 직전 조사의 34.3%보다 9.1%포인트 올랐다.

조 교수는 “진보 성향이 강한 40대층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던 여론이 다시 중간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스윙보터 성향이 강한 충청권과 중도층에서는 신중한 판단을 하겠다는 흐름 때문에 정권교체 여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충청권이나 중도층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줄어든 것은 윤 후보의 지지층 확산이 기대만큼 되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