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만찬에 처음 오른 전통주는?
기사입력 2014-01-11 03:00:00 기사수정 2014-01-11 03:00:00
72번째
생일 테이블 화제
건배주로 쓰인 ‘백련 맑은술’(왼쪽)과 디저트주로 쓰인 ‘자희향’. 각 회사
제공
9일 저녁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72번째 생일 만찬
테이블에 올랐던 한국 전통주가 화제를 낳고 있다. 지금까지 이 회장의 생일 만찬에는 매년 고급 와인이 올랐다. 그 와인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품절되곤 했다. 따라서 이 회장 생일에 어떤 와인이 선택되는지에는 항상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렸다.
올해 이 회장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처음으로 와인 대신에 한국 전통주를 건배주와 디저트주로 사용했다.
건배주로 쓰인 ‘백련 맑은 술’은 충남 당진시 신평양조장에서 만든 약주(청주)다. 하얀 연꽃의 잎을 재료로 빚었다. 유통이 어려운 생주(生酒·살균 처리하지 않은 술)여서 백화점이나 마트에선 팔지 않고 일부 주점에서만 1만2000원에 판다. 신평양조장은 고 김순식 씨가 1933년 세운 곳이다. 현재 2대 김용세 회장과 3대 김동교 부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때인 2009년 백련 막걸리가 청와대 만찬주로 쓰여 관심을 모았다.
3대 김 부사장(40)은 삼성과 인연이 있다. 그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팀에서 일하다가 2010년 회사를 그만두고 가업을 물려받았다. 10일 신평양조장엔 아침부터 평소의 5배 이상 많은 문의전화가 몰려 ‘삼성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디저트주로 쓰인 자희향은 전남 함평군에서 양조회사 자희자양을 운영하는 노영희 대표(52)가 찹쌀과 누룩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빚은 약주다. 이 술도 이 대통령 때 청와대 식사주로 쓰였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건배주로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가격은 2만 원으로, 일부 백화점에서 판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허성준 기자
이번 삼성 신년 만찬에 공식 음료로 쓰인 전통주는 ‘백련 맑은 술’(충남 당진)과 ‘자희향’(전남 함평)이다.
백련 맑은 술은 충남 당진의 신평양조장에서 80년간 3대째 만들고 있는 약주다. 당진의 햅쌀인 해나루쌀과 백련(하얀 연꽃)잎을 발효시켜 만든 막걸리를 장기 숙성시켜 맑은 부분만 걸러낸 것이다. 375ml 유리병에 담겨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12도다.
술 빛깔이 밝고 부드러우며 향이 은은하기로 유명한 이 술은 2009년 청와대 전시품목 막걸리로 선정됐으며, 2011년부터는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자희향 국화주는 전남 함평에서 유기농 찹쌀과 전통 누룩, 야생 국화를 사용한 유기농 자연 발효주다. 특히 흙으로 빚은 전통 옹기에서 100일 동안 저온 숙성시켜 맛과 향은 물론 숙취가 없기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와인 형태의 500ml 유리병에 담겨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15도다. 일반 막걸리 도수가 6~7도인 것을 감안하면, 도수가 높은 편이다.
두 주(酒) 종 모두 현재 대형마트·슈퍼마켓에서는 살 수 없다. 백련 맑은 술은 제조사인 신평양조장에 직접 전화 주문하거나, 홈페이지(http://koreansul.co.kr/)에서 살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이번 설 명절 때 특별 판매할 예정이다.
자희향은 현재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판매 중이며, 서울 강남 논현동 소재의 자희향 전국총판본부(신요가· http://sinyoga.co.kr)에서 전화 주문 및 현장 판매 중이다.
신평양조장 관계자는 “오늘(10일) 아침부터 백화점, 마트 업체는 물론 개인들의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며 “그간 좋은 전통주로 인정받아 왔지만, 지금처럼 급작스럽게 이목을 끈 적은 처음이어서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4/01/10/60097013.2.jpg)
올해 이 회장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처음으로 와인 대신에 한국 전통주를 건배주와 디저트주로 사용했다.
건배주로 쓰인 ‘백련 맑은 술’은 충남 당진시 신평양조장에서 만든 약주(청주)다. 하얀 연꽃의 잎을 재료로 빚었다. 유통이 어려운 생주(生酒·살균 처리하지 않은 술)여서 백화점이나 마트에선 팔지 않고 일부 주점에서만 1만2000원에 판다. 신평양조장은 고 김순식 씨가 1933년 세운 곳이다. 현재 2대 김용세 회장과 3대 김동교 부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때인 2009년 백련 막걸리가 청와대 만찬주로 쓰여 관심을 모았다.
3대 김 부사장(40)은 삼성과 인연이 있다. 그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팀에서 일하다가 2010년 회사를 그만두고 가업을 물려받았다. 10일 신평양조장엔 아침부터 평소의 5배 이상 많은 문의전화가 몰려 ‘삼성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디저트주로 쓰인 자희향은 전남 함평군에서 양조회사 자희자양을 운영하는 노영희 대표(52)가 찹쌀과 누룩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빚은 약주다. 이 술도 이 대통령 때 청와대 식사주로 쓰였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건배주로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가격은 2만 원으로, 일부 백화점에서 판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이건희 회장 생일 만찬상 오른 전통주, 문의 쇄도에 '환호성'
![](http://image.chosun.com/cs/article/2011/title_author_arrow_up.gif)
입력 : 2014.01.10 16:11 | 수정 : 2014.01.10 16:25
- ▲ (좌) 자희향 국화주, (우) 백련 맑은 술
이번 삼성 신년 만찬에 공식 음료로 쓰인 전통주는 ‘백련 맑은 술’(충남 당진)과 ‘자희향’(전남 함평)이다.
백련 맑은 술은 충남 당진의 신평양조장에서 80년간 3대째 만들고 있는 약주다. 당진의 햅쌀인 해나루쌀과 백련(하얀 연꽃)잎을 발효시켜 만든 막걸리를 장기 숙성시켜 맑은 부분만 걸러낸 것이다. 375ml 유리병에 담겨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12도다.
술 빛깔이 밝고 부드러우며 향이 은은하기로 유명한 이 술은 2009년 청와대 전시품목 막걸리로 선정됐으며, 2011년부터는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자희향 국화주는 전남 함평에서 유기농 찹쌀과 전통 누룩, 야생 국화를 사용한 유기농 자연 발효주다. 특히 흙으로 빚은 전통 옹기에서 100일 동안 저온 숙성시켜 맛과 향은 물론 숙취가 없기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와인 형태의 500ml 유리병에 담겨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15도다. 일반 막걸리 도수가 6~7도인 것을 감안하면, 도수가 높은 편이다.
- ▲ 백련 맑은 술 이미지 컷/신평양조장 제공
두 주(酒) 종 모두 현재 대형마트·슈퍼마켓에서는 살 수 없다. 백련 맑은 술은 제조사인 신평양조장에 직접 전화 주문하거나, 홈페이지(http://koreansul.co.kr/)에서 살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이번 설 명절 때 특별 판매할 예정이다.
자희향은 현재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판매 중이며, 서울 강남 논현동 소재의 자희향 전국총판본부(신요가· http://sinyoga.co.kr)에서 전화 주문 및 현장 판매 중이다.
신평양조장 관계자는 “오늘(10일) 아침부터 백화점, 마트 업체는 물론 개인들의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며 “그간 좋은 전통주로 인정받아 왔지만, 지금처럼 급작스럽게 이목을 끈 적은 처음이어서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 이건희 회장 생일상에 오른 술, 뜻밖에도… 정원석 기자
- 이건희 회장 생일상에 오른 술, 뜻밖에도… 정원석 기자
![](http://image.chosun.com/sitedata/thumbnail/201401/09/2014010903945_0_thum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