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반도의 르네상스 - 서울대·고려대 연구소 분석
올해부터 경제·사회 통합작업 시작되면 2030년 1인당 GDP 3만5700달러
2050년 8만달러 넘어 경제력 4위… 남북한 인구는 8000만명 육박
통일평화연구원은 2014년부터 남북 간 통합이 시작된다는 가정하에 남북한의 인구·소득·자원·경제력 등의 변화에 대해 분석한 결과 남북한은 매년 평균 4~5%대로 고속 성장을 해 2030년엔 통합 GDP(국내총생산)가 2조8180억달러에 이르는 등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GDP는 3만5718달러로 2012년 남한 1인당 GDP(유엔 기준 2만3052달러)의 약 1.5배, 북한(583달러)의 60여배가 될 전망이다. 인구는 7651만여명으로 세계 19위, 인적 잠재력은 세계 11위에 오르고, 기술력(세계 3위)까지 합친 종합 국력 지수는 세계 6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8000만명인 '3080클럽'에 세계 네 번째로 가입하게 되면서 '한반도 르네상스'를 이뤄갈 것이란 전망이다.
또 2050년에는 1인당 GDP가 8만3808달러까지 올라가면서 경제력은 세계 4위, 종합 국력은 '글로벌 톱5'에 진입할 것이라고 통일평화연구원은 예측했다. 이 기간 중 북한은 연평균 13%가 넘는 고도 성장을 하면서 1인당 GDP가 40년 만에 6만4019달러로 110배 뛸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문제연구소도 남북한이 2015년을 기점으로 경제적 통합을 시작하면 2050년에는 GDP가 4219조원(약 3조9845억달러)대로 늘어나 중국·인도·미국 등에 이어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일이 미래다
"통합 후엔 南·北·中·러에 스타기업 줄줄이 탄생할 것"
[2] 한반도의 르네상스
세계적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인터뷰
北은 기회의 땅… 광산과 농업, 통일 즉시 新성장동력으로 각광받을것
北엔 러·中 같은 투자이웃 있어 南의 통일비용 서독만큼 크지 않아
통일하지 않은 南韓은 거대한 양로원 될 것… 그 문제는 매우 심각
짐 로저스 회장은 동토(凍土)의 왕국, 북한을 얘기하는 1시간여 동안 에너지가 넘쳤다. 투자 전문가인 그의 목소리엔 북한이 통일이 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각광 받는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물씬 배어 있었다.
―언제쯤 통일될 것으로 보나?
"5년 내 통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984년에 누군가 '동독과 서독이 5년 안에 통일된다'고 말하면 '저 사람 미쳤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똑같은 일이 한국과 북한에도 일어날 것이다. 만약 통일이 되면, 한국의 예상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 생각한다. 통일이 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요즘 여행 다닐 때 주위 사람들이 '중국 다음으로 떠오르는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저는 꼭 중국과 함께 한국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한국은 엔지니어들의 전문성도 높고 돈도 있다. 삼성전자의 제품이나 '강남스타일'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성도 있다. 북한엔 저렴하고 단련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통일 이후 10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중국과 국경을 둔 이웃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북쪽 지역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시베리아와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물건을 운반할 때 시베리아를 통하면 비용도 절감하며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언제쯤 통일될 것으로 보나?
"5년 내 통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984년에 누군가 '동독과 서독이 5년 안에 통일된다'고 말하면 '저 사람 미쳤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똑같은 일이 한국과 북한에도 일어날 것이다. 만약 통일이 되면, 한국의 예상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 생각한다. 통일이 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요즘 여행 다닐 때 주위 사람들이 '중국 다음으로 떠오르는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저는 꼭 중국과 함께 한국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한국은 엔지니어들의 전문성도 높고 돈도 있다. 삼성전자의 제품이나 '강남스타일'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성도 있다. 북한엔 저렴하고 단련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통일 이후 10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중국과 국경을 둔 이웃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북쪽 지역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시베리아와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물건을 운반할 때 시베리아를 통하면 비용도 절감하며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만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반도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남북한은 통일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완중 기자
"당연하다. 나중에 부산에서 베를린행 기차를 나와 같이 타고 가자(웃음). 또 북한의 나진항은 결빙(結氷)이 없는 항이며 경제적 효과는 충분하다. 기자는 한국말을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라. 한국이 통일되면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이 중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울 것이다."
―통일 이후 북한에서 가장 유망한 업종은?
"광산과 농업 분야다. 통일 즉시 신성장동력으로 각광 받을 것이다. 제조업도 뜰 것이다. 무엇보다 노동조합이 없으니, 통일 이후 오랜 기간 노조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다."
―북한이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면, 누가 가장 큰 혜택을 볼까?
"기업들이다. 현재 한국은 삼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물론 삼성도 혜택을 보겠지만, 삼성만이 아니다. 큰 성공을 거두는 한국, 중국, 러시아의 '스타 기업'들이 줄줄이 탄생할 것이다."
―경제적 통합 과정에서 가장 먼저 통합돼야 하는 것은?
"통합된 화폐를 만드는 작업이 최우선이다. DMZ를 없애고 통신 시스템, 우편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굳이 통합할 필요가 없는 게 언어다. "
―서독은 동독과 통일 과정에서 동독의 사회간접자본에 많이 투자했다. 남한은 대북 투자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남한과 북한의 통일은 서독과 동독과는 매우 다르다. 동독과 서독이 통일될 때 러시아와 폴란드는 무너지고 있었다. 러시아는 지금 북한에 하는 것처럼 동독에 고속철도를 짓지 않았다. 그들은 동독을 떠나려고 혈안이었다. 동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할 국가는 서독뿐이었다. 하지만 북한과 남한은 다르다. 물론 남한도 비용을 분담해야 하지만, 서독만큼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지금 북한엔 러시아와 중국 등 이웃들이 다 투자해주고 있다. 벌써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조성이 일어나는 것이다. "
―통일 한국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과 북한의 경제적 격차는 심각할 정도로 벌어져 있다는 게 한가지 반론이다.
"남한의 일부 정치인도 통일에 반대하는 걸로 안다. 그러나 그들은 고리타분하다. 변화가 오는 것을 보지 못한다. 자원이 풍부한 북한이 남한에 가장 큰 기회다. 북한은 기회의 땅이며, 자본주의를 위한 기회의 장(場)이다."
"한국의 인구 구조는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 여성도 없고, 젊은이도 없고 노인만 있는 나라다. 앞으로 10년 안에 노인 복지를 지원할 여력도 떨어질 것이며, 기존의 풍족한 외환보유량도 소진될 것이다. 통일하지 않은 한국은 거대한 '양로원'이 될 것이며, 그 문제는 매우 심각할 것이다."
―북한에 가봤는가?
"2007년에 가봤다. 그때 거리 곳곳에 '통일' '하나의 조국'이란 표어가 걸려 있었다. 그 표어는 '공산주의 체제하의 조국'이라고 써 있지 않았다. 나는 북한 주민의 마인드는 통일에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금 DVD를 즐겨 본다. 20년 전만 해도 '남한 사람은 굶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했지만 지금 북한 사람은 중산층이 뭔지도 알고, 남한이 어떻게 사는지도 안다. 게다가 암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지속 가능한 독재정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독재가 2세대, 3세대 이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남한과 북한의 통일을 한 가지 키워드로 말한다면?
'흥분되는(exiting), 역동적인(dynamic), 파워하우스(power house·강국). 파워하우스가 좋겠다(웃음). 그 단어에 모든 게 들어 있다.
―본지와 직전 인터뷰에서 "자격만 주어진다면 북한의 농업 용지, 이발소, 공장, 광산을 모두 사들이겠다"고 말했는데….
"가능하다면 내 돈을 모두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미국인이라 합법적으로 북한 자산을 살 수 없다. 그런데 전 세계의 수많은 투자자가 북한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통일의 긍정적인 영향, 이것은 나만 보는 미래가 아니다. 중요한 점은 북한에 자꾸 투자를 해야 북한의 마인드도 서서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한에선 유전 개발 투자도 시급하다. 북한에 '승리' 정유소라는 낡은 정유소도 있다. 거기 가 본 적은 없지만, 유전 전문가들은 그 정유소를 다시 건립하면 유전 개발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북한에 투자하는 게 인도나 미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나은가?
"통일 한국은 21세기의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통일된 한국만큼 흥미진진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
[짐 로저스, 글로벌 금융계 인디아나존스… 최근엔 北투자 권유]
짐 로저스 회장은 1973년 투자은행 입사 동료인 세계적 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10년간 4200%의 수익률을 올렸고, 로저스 회장은 1980년대에 은퇴했다.
199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116개국, 총 24만5000㎞를 자전거와 오토바이로 여행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발판으로 앞으로 유망한 투자처는 설탕, 철강, 천연가스 같은 원자재(commodity)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998년부터 운용한 RICI(로저스 국제원자재지수) 수익률은 지난 11월까지 247.7%를 기록했다. 미 타임스지는 로저스 회장에게 ‘글로벌 금융계의 인디아나 존스’란 별명을 지어줬다.
2007년에는 “1907년엔 미래 투자 기회가 있는 뉴욕으로 이사하는 게 바람직했지만, 2007년엔 그 기회가 아시아에 있다”면서 뉴욕에서 싱가포르로 이사했다.
약 2년 전부터는 북한을 유망 투자처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동전 전시회에서 북한 기념주화를 거의 전량 사들였고, 비무장지대(DMZ) 땅을 사야 한다고 권유했다. 지난 9월 BBC 인터뷰에서 “북한행 비행기를 타라”며 북한이 인도보다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신영 | 기자
통일이 미래다
젊은 인력 늘고 市場 커지는 통일한국… 2050년 國力(경제력·인적 잠재력·기술력 종합 평가) 세계 5위로
[2] 한반도의 르네상스
초고속 성장하는 국력
생산가능 인구 비율 개선돼 남한 저출산·노령화 영향 상쇄… 35년 뒤 1인당 소득 세계 2위
2050년까지 분단 유지되면… 남한, 나이지리아에 뒤질 수도
남북한이 통합되면 현재 세계 10위권인 한국의 '종합 국력 지수'는 2030년 세계 6위, 2050년 세계 5위로 올라가며 신흥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분석했다. 국력의 측정 기준인 GDP(국내총생산)와 무역량, 성장률, 총인구와 생산 가능 인구, 고등교육 수준, 기술력 등 모든 측면에서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일본·독일·영국 등 선진국을 잇따라 제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경제력 순위에서 2008년부터 5년간 세계 15위에 정체돼 있던 한국이 새로운 대도약의 기회를 맞는 것이다.
◇젊고 활력 넘치는 나라로
통합이 국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인구'다. 남북이 합쳐지면 총인구가 늘고 15~64세의 '생산 가능 인구' 비율도 올라간다. 이로 인해 경제가 활기를 띠고 국력이 신장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남한 인구는 약 5020만명으로 세계 25위, 북한 인구는 2470만명으로 세계 49위다. 남북한 인구를 그저 합치기만 해도 총인구 7490만명, 세계 19위로 뛰어오른다. 통합 후 북한 주민에 대한 보건·의료 서비스가 확대되면 사망률이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인구는 7650만명대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젊고 활력 넘치는 나라로
통합이 국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인구'다. 남북이 합쳐지면 총인구가 늘고 15~64세의 '생산 가능 인구' 비율도 올라간다. 이로 인해 경제가 활기를 띠고 국력이 신장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남한 인구는 약 5020만명으로 세계 25위, 북한 인구는 2470만명으로 세계 49위다. 남북한 인구를 그저 합치기만 해도 총인구 7490만명, 세계 19위로 뛰어오른다. 통합 후 북한 주민에 대한 보건·의료 서비스가 확대되면 사망률이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인구는 7650만명대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고령화 속도가 남한보다 느리기 때문에 남북 통합 시 생산 가능 인구의 비율은 2015년 71.2%에서 2030년 64.5%, 2050년 58%로 통합하지 않을 때보다 크게 나아진다.
◇2050년 소득 8만달러대로 G20 중 2위
내수 시장이 7000만명 이상으로 커지면 우리 경제는 해외 의존도를 벗어나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북한의 값싸고 젊은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자본이 결합해 커다란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에 대한 인프라·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북 주민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다시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통일평화연구원은 남북이 통합을 시작하면 2012년 각각 2만3052달러와 583달러 수준이던 남북한의 1인당 GDP가 2020년엔 남북 평균 2만2883달러, 2030년 3만5718달러, 2040년 5만5767달러로 늘고, 2050년엔 8만3808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성장률도 같은 규모의 선진국보다 높은 연 4.47%에 이를 전망이다.
연구원 측은 주요 20개국(G20)과 세계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차세대 주자로 꼽은 스페인·폴란드·나이지리아·베트남 등을 포함한 23개국을 상대로 경제력·인적 잠재력·기술력·총체적 국력 순위를 추산했다. 그 결과 남북한이 통합될 경우 총 GDP가 2030년 11위로 오르고, 2050년엔 중국·미국·인도·브라질·일본·러시아·멕시코에 이어 8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는 2050년 통일 한국이 일본·영국·러시아를 제치고 중국·인도·미국·인도네시아·브라질·멕시코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1인당 GDP는 주요 23개국 중 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GDP·무역량·경제성장률·포천(Fortune) 선정 500 기업 수(5%) 등을 반영한 '경제력 지수'에서 남한은 2012년 기준 세계 12위권이었지만, 통일 한국은 2030년 9위, 2050년 4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인구·생산 가능 인구·고등교육 이수자·인간개발지수 등을 반영한 '인적 잠재력 지수'도 2012년 15위에서 2030년 11위로 올라가게 된다. 경제력과 인적 잠재력, 기술력을 합친 '종합 국력 지수'는 2012년 세계 10위에서 2030년 6위, 2050년 5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