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보라며… 2인자 끌어낸 '공포 政治'
입력 : 2013.12.10 03:03
北 "장성택 反黨 종파행위로 모든 직무서 해임·제명" 발표
체포 장면 이례적 공개… 宗派행위 숙청은 46년만에 처음
張, 호위사령부에 감금된 듯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 당에서 출당, 제명시킨 데 대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회의에서 결정서 채택 직후 장성택이 제복을 입은 북한 요원 3명에 의해 끌려나가는 장면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노동당은 "장성택을 제거하고 그 일당을 숙청함으로써 당 안에 싹트는 위험천만한 분파적 행동에 결정적 타격을 안기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힌 지 5일 만에 북한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회의에서 결정서 채택 직후 장성택이 제복을 입은 북한 요원 3명에 의해 끌려나가는 장면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노동당은 "장성택을 제거하고 그 일당을 숙청함으로써 당 안에 싹트는 위험천만한 분파적 행동에 결정적 타격을 안기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힌 지 5일 만에 북한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 黨고위간부들 앞에서 체포 -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 장면이라며 9일 사진을 공개했다. 인민보안부(경찰) 복장을 한 호위사령부(경호부대) 소속 보위부 요원 두 명이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자리에는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 및 도당위원회 간부 등 수백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
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지배에 반대하는 활동을 뜻하는 이른바 '종파(宗派) 행위'라는 죄목으로 대대적 숙청이 행해진 것은 1967년 김일성이 자신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박금철·김도만 등을 제거한 이른바 '갑산파' 사건 이후 46년 만이다. 조선노동당은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양봉음위(陽奉陰違)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했다.
이 밖에 장성택의 죄목으로 "국가 재정 관리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 "여러 여성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고 마약을 쓰고 도박장을 찾아다니는 등 부정부패 행위" 등이 열거됐다. 장성택은 이날 체포된 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경호 부대인 호위사령부 내에 감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자신의 1인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한때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을 제거했지만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은 오히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장성택 체포 사진을 공개한 것은 내부 정치용으로 공포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라며 "향후 1년간은 북한에서 칼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대중(對中) 라인이었던 장성택이 제거됨에 따라 당분간 중국과의 관계도 냉각될 것"이라며 "김정은 입장에서는 방중(訪中)을 해야 권력이 완성되는데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봉음위 죄"…北 장성택 숙청 세 가지 이유
유일지도 체재 도전한 배신자라는 이유
최종편집 : 2013-12-09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