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트지형과 동굴 연구
돌리네
[ doline , sinkhole , cenote ]
- 외국어 표기
vrtača(크로아티아어)
돌리네(doline)는 슬로베니아의 카르스트(karst) 지방에서 유래된 용식지형의 기본형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술어이다. 돌리네의 형태는 통상 원형 내지 타원형을 이루며 때로는 sinkhole 또는 swallow hole 등의 호칭도 있으나 doline가 표준이다.
돌리네를 성인(成因)으로 분류하면 용식돌리네(solution doline) 함몰돌리네(collapse doline)로 나눌 수 있다. 용식돌리네는 보통 깔때기형 돌리네(funnel shaped doline)와 접시형 돌리네(pan shaped doline)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능선이나 산정의 안부에는 깔때기형이 많고 강안의 하안단구면(河岸段丘面)에는 접시형 돌리네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한편 함몰돌리네는 우물 모양의 돌리네(well shaped doline)라고도 하는데 통상 능선부의 수직굴(垂直窟)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의 수직굴 개구부(開口部)를 흔히 카르스트 창(karst window)이라고 한다.
비교적 크기가 있는 돌리네의 바닥에는 배수공(排水孔)이 발달하는데 마치 깔때기의 흡입구(吸入口)와 같은 모양새를 갖추게 되어 이것을 통상 싱크(sink)라고 부르며 주방의 싱크대도 여기서 도입된 용어이다. 한편 싱크홀(sinkhole) 바닥에 공동(空洞), 즉 수직굴이 있을 때에는 abime 또는 bogaz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어원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1924년 M. E. Martel이 처음으로 용어의 정의를 내렸다.
돌리네의 발달은 온대습윤기후(溫帶濕潤氣候)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건조기후에서는 석회암 산지에서 돌리네의 발달을 찾아볼 수 없는 반면 잔구, 즉 도상구릉(inselberg)으로 흔히 나타난다.
돌리네의 분포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닭 벼슬처럼 생긴 가냘픈 능선(稜線)이 발달하는데 이것을 코크피트(cock-pit)라고 한다. 결국 dolineland나 cock-pit county란 용어는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A. Grund는 돌리네의 진화단계를 가지고 karst cycle이란 기발한 생각을 하였으나 거기에는 석회암의 성질, 지층경사(dip), 하안단구면, 능선부, 고산지대 및 기후학적ㆍ암석학적 상황, 식생관계 등의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karst cycle의 이론은 지형 진화의 한 가지 모식을 제시한 데 불과한 것으로 성립되기 어려운 이론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끝으로 돌리네의 단위 면적당 밀집도인데 C. A. Malott는 미국 인디애나(Indiana) 주 올리언스(Orleans) 남서부의 1mile2에서 1,022개의 크고 작은 싱크홀(sinkhole)을 셀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최대 도덕산 서사면의 1㎢ 구역 내에서 70여개를 헤아리는 데 그쳤으나 황해도 신막이나 물개 지방에서는 1㎢당 200개를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도덕산 서사면 옹정리 일대의 지질도
삼척시 미로면 하안단구(river terrace) 상에 발달한 접시형 돌리네삼척시 미로면 상거로리 쉰우금 일대의 하안단구(river terrace) 상에 발달한 접시형 돌리네에서는 사진과 같은 싱크홀이 가끔 목격되는데, 지하의 공동으로 인한 함몰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평안계 상부층(up carboniferous system)인 홍점통(紅点統)에 발달한 특색 있는 비석회암 돌리네영월군 영월읍 거운리 접산(接山, 835.3) 동쪽 250m 지점에 평안계 상부층(up carboniferous system)인 홍점통(紅点統)에 발달한 특색 있는 비석회암 돌리네가 있다. 생성과정을 살펴보면 홍점통 아래에 지질시대를 알 수 없는 영흥리층으로 명명된 두터운 석회암층이 깔려 있어, 석회암의 용식에 따른 함몰현상으로 인해 홍점통의 비석회암이 붕락하여 돌리네가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돌리네 좌측에 농막이있으며 바로 농막 오른쪽에 영흥리 석회암의 노두가 있고 노두의 절리면을 따라 작은 공동이 생성되었는데 이 공동 속에 풍부한 지하수가 저장되어 있어 계절 영농을 가능케하였다. 돌리네 바닥의 표고는 723m이며 오르기 어려운 산길로 지프차를 밀고 땅기며 오를 수 있었다. 1995.
- 출처
- 카르스트지형과 동굴 연구, 2010.8.20
- 『카르스트지형과 동굴 연구』는 저자가 한 평생을 바친 카르스트지형과 석회암동굴 연구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또한 21세기 지표상에 남은 유일한 탐험공간인 지하의 암흑...자세히보기
- 제공처
- 푸른길 http://www.purungil.co.kr , 제공처의 다른 책보기
[네이버 지식백과] 돌리네 [doline, sinkhole, cenote] (카르스트지형과 동굴 연구, 2010.8.20, 푸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