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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년, 치매 일찍 오고

수미심 2013. 11. 14. 07:59

 

[Hstory] "도박 중년, 치매 일찍 오고…

인터넷 10대, 정신질환 동반"

한국인 8명 중 1명은 '무언가에 중독된' 환자

입력 : 2013.11.13 08:30


	무언가에 중독되면 자기 의지만으로 벗어나기는 어렵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언가에 중독되면 자기 의지만으로 벗어나기는 어렵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리나라 국민 8명 중 한 명은 중독자(中毒者)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는

 

4대 중독(알코올·도박·인터넷·마약) 환자만 618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최근에는 중독의 대상이 스마트폰·남녀관계·쇼핑·에너지 드링크 등으로까지 다양해졌고, 중독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알코올 중독 진료 청구 건수는 2010년 26만6202건에서 지난해 32만8903건으로 23.6%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지난해 스마트폰에 중독된 10대 청소년은 18.4%로, 2011년(11.4%)보다 크게 증가했다.(미래창조과학부 자료)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남궁기 교수(한국중독정신의학회 회장)는 "타인과의 소통이 줄고, 유대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물질이나 특정 행위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해져서 중독이 느는 것"이라며 "IT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기기나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면서 중독의 대상이 많아지는 것도 한 몫 한다"고 말했다.

중독이 위험한 이유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 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뇌에 변화가 일어나 심각한 합병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술이나 도박같은 중독 대상에 노출되면 대뇌의 쾌락 중추가 자극을 받는다. 자극이 지속되면 쾌락 중추가 예민한 상태로 아예 변했다가 위축이 돼서, 결국엔 그 부위의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판단력 저하, 성격 변화, 불면증, 치매 등이 생긴다.


	중독될 때 뇌의 변화
실제로 인터넷 중독 청소년과 정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해력 검사를 시행했더니, 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평균 점수가 정상 청소년보다 크게 낮았다. 다른 조사에서는,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의 85.8%가 AD HD·우울장애·기분장애·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궁기 교수는 "뇌 기능 저하를 막으려면 중독이 되기 전부터 스스로 중독을 이겨내야겠다는 의지를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중독이 됐다면 의학적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받으려는 의지가 있더라도, 뇌 기능이 이미 변했기 때문에 약물·정신치료 없이 뇌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