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

수미심 2013. 11. 13. 06:22

 

"도봉·금천구 집팔아도 서초구 전셋집 못얻는다"

머니투데이 | 김유경 기자 | 입력 2013.11.12 16:48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서울 평균 매매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도봉·금천·노원 등 15개 자치구의 평균 매매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에선 아파트를 팔아도 서초구 아파트 전세를 얻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7일 현재 서초구의 평균 전세가는 5억256만원으로, 서울 평균 매매가(5억3063만원)의 95% 수준이다. 서울시내 자치구의 전세가가 5억원을 넘은 것은 2006년 관련 조사에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2006년 1월 평균 전세가가 2억8500만원이었던 서초구는 같은 해 10월 3억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2011년 3월에 4억원을 초과한데 이어 32개월 만에 5억원을 돌파했다.

 3.3㎡당 평균 전세가 역시 서초구는 1303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성북·동대문·관악·강서·서대문·구로·은평·은평·노원·중랑·강북·도봉·금천 등 12개 자치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를 웃돈다.

 전세가에 비해 매매가는 횡보 수준이다. 서초구의 평균 매매가는 2006년 1월 8억1898만원에서 같은 해 4월 9억원대, 11월 10억원대를 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10억원 내외에서 등락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올 11월 현재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0억2056만원.

 이처럼 전세가만 강세를 보이면서 3.3㎡당 가격을 기준으로 2006년 35.5%였던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현재 49.59%까지 치솟았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서초구가 전통적으로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은 지역이고 특히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등 반포동 일대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입주한 후 평균 전세가가 대폭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실제로 래미안퍼스티지 59.96~222.76㎡(이하 전용면적)와 반포자이 59.97~244.97㎡의 평균 전세가는 최소 6억4000만원, 최고 16억원에 달한다.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평균 전세가는 6억5000만~16억원, 평균 매매가는 9억5000만~27억원이다. 반포자이의 평균 전세가는 6억4000만~14억7500만원, 평균 매매가는 8억3000만~25억2500만원 등이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보다 더 부자인 세입자들이 많다"며 "이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 집주인이 원하는 만큼 전세가를 올려주고 재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 전세' 세입자들이 '미친 전셋값'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삐 풀린 비친 전셋값은 서초구만이 아니다. 강남구의 이달 현재 평균 전세가는 4억5629만원, 송파구는 4억252만원으로 각각 4억원을 넘었다. 동작구(2억9158만원) 마포구(2억9411만원) 양천구(2억9600만원) 등은 3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북구(1억9533만원) 역시 곧 2억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4·1대책에 이어 8·28대책을 내놓으며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나섰지만 매매시장은 여전히 약세인데 반해 전세시장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비수기인데도 주간 단위 전세가 상승률이 높은 걸 보면 놀라울 정도"라며 "부동산대책 관련 후속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거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이어 "부동산대책 법안 처리가 되더라도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세가 상승은 둔화되는 정도일 것"이라며 "전세 임대인에게는 인센티브를, 월세 임대인에게는 과세를, 공공임대는 전세로 돌리는 등의 구조적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