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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수미심 2013. 11. 11. 08:30

 

필리핀 주변 水溫 29도까지 올라 超강력 태풍 발생

  • 김승범 기자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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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1.11 03:03

    [사상 최강 태풍 하이옌, 어떻게 커졌나]
    온난화 등 원인이라는 분석도

    필리핀은 해마다 태풍이 평균 20여개 지나가 '태풍의 길목'으로 불린다. 필리핀에선 지난해 12월에도 태풍 '보파'로 1000여명이 숨진 바 있다. 보파 역시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80㎞인 초강력 태풍이었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바람 세기는 '보퍼트 풍력계급표'에 따라 1~12등급으로 세분할 수 있다. 바람이 없는 '무풍(無風) 상태'는 풍력계급표에서 0등급에 해당하며, 가장 강력한 바람을 뜻하는 12등급 풍력은 시속 118㎞ 이상이다.

    
	해일에 밀려 올라온 선박들…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 레이테섬의 최대 도시 타클로반 해안에서 10일 생존자들이 건물 잔해 더미와 뭍에 오른 선박 위에 서 있다. 인구 20만명의 타클로반에서만 1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해일에 밀려 올라온 선박들…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 레이테섬의 최대 도시 타클로반 해안에서 10일 생존자들이 건물 잔해 더미와 뭍에 오른 선박 위에 서 있다. 인구 20만명의 타클로반에서만 1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AP 뉴시스
    초강력 태풍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높은 해수면 온도와 많은 수증기량, 상승기류, 태풍 상하층 간 작은 풍속 차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국가태풍센터 김지영 연구관은 "하이옌이 초강력 태풍으로 발전한 것은 필리핀 주변 29도에 이르는 고(高)수온 해역을 따라서 태풍의 길이 만들어져 에너지를 흡수해 몸집을 불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증기가 유입돼 태풍의 힘이 한층 강력해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관은 "하이옌은 상하층 간 풍속 차이가 작아 태풍이 강하게 발달하는 조건까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수직으로 발달하는데 상하층의 풍속 차이가 크면 수직으로 발달하는 태풍을 방해해 세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풍속 차가 작으면 태풍이 수직으로 잘 발달하게 돕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후변화가 초강력 태풍이 빈번해진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바다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초강력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