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06 03:03
안내견과 출퇴근 서울시청 최수연씨
서울시청 제공
1급시각장애인인 최수연(29)주무관에게는 특별한 '보디가드'가 있다.
24시간 최씨의 안전을 살피는, 올해 세 살 난 래브라도레트리버종 안내견. 이름이 '온유'다.
열세 살 때 시신경이 위축돼 전맹(全盲) 시각장애인이 된 최씨는
작년 9월 서울시 일반 행정 7급 공무원으로 선발됐다.
최씨의 합격 소식에 삼성화재 시각장애인안내견센터는 온유를 선물했다.
최씨의 합격 소식에 삼성화재 시각장애인안내견센터는 온유를 선물했다.
최씨의 '눈'이 된 온유는 언제나 그녀와 함께한다.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청역까지 '지옥철'로 악명 높은 1호선을 타고
출퇴근할 때에도 온유 덕분에 다칠 위험이 없다.
13층까지 복합적으로 설계된 서울시 청사 내부도 훤하게 꿰뚫고 있다.
최씨 옆자리엔 온유 자리도 있다. 웬만하면 짖는 법이 없고
사람을 잘 따르는 온유는 시청 직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최씨가 맡은 업무는 저소득 중증 장애인들의 전세 주택 사업과 교육 사업.
최씨가 맡은 업무는 저소득 중증 장애인들의 전세 주택 사업과 교육 사업.
최씨는 "한때는 앞도 안 보이는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절망했지만,
공무원이 되면서 사회인으로 당당히 자립하게 됐다"면서
"온유와 함께 출퇴근하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