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여기가, 영등포였대요

수미심 2013. 9. 24. 07:53

 

여기가, 영등포였대요

목장·군사비행장·공장… 영등포 변천 담은 사진들

SNS로 모은 주민 자료 등  9월27일부터 100여점 전시

서울신문 | 입력 2013.09.24 02:57 

 

서울 영등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맏형 격이다.

우리 근현대사의 숨결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막바지 서울은 4개 출장소(용산·동부·서부·영등포) 체제였다.

그러다가

1943년 7개 구(종로·중구·용산·동대문·서대문·성동·영등포) 체제로 개편됐다.

이듬해 마포구, 광복 뒤인 1949년 성북구가 추가됐다.

6·25 전쟁 이전 한강 이남은 대부분 영등포였다는 이야기다.

영등포는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 경제를 이끈 곳이다.

경인공업 지역의 한 축으로, 기계·섬유·고무·화학·피혁·약품·유리·가발·

밀가루·설탕까지 온갖 공장이 꿈틀댔다.

국내 맥주의 쌍벽을 이루던 OB맥주와 조선맥주 공장도 있었다.

전국에서 꼬마부터 어른까지 일자리를 찾으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하지만 영등포는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해

전국 곳곳에 새로 들어서는 공단에 조금씩 역할을 내줬다.

또 1973년 관악(동작 포함), 1977년 강서(양천 포함),

1980년 구로(금천 포함)가 차례로 떨어져 나가며 몸집도 줄었다.

하지만 쇠락의 길만 걸어간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말 목장으로,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군사 비행장으로 쓰이던 여의도가

1968년부터 상업·금융·주거 지구로 변신했다.

여의도는 나날이 솟구치는 금융기관, 기업, 언론사, 아파트 등과 더불어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렸다.

1975년에는 국회의사당이 준공되며 한국 정치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영등포가 제18회 구민의 날을 맞아 지역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담은

사진전 '옛기억 더듬어 찾아가는 영등포 추억 마중'을 연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영등포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다.

추억과 향수는 물론 지역 사랑을 불러일으켜

주민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사진전을 위해

구 홈페이지와 포토역사관을 꾸리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핀터레스트 계정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오래 살았던 주민은 물론 학교와 기업, 종교단체 등에 협조를 구했다.

180여점을 모았다.

이 가운데 조선 말기부터 현재까지 변화 과정을 담고 있는

자연, 건축물, 주민 생활, 중요 사건 관련 사진 10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40인치 대형 TV를 통해

영등포의 역사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한다.

또 옛 영등포 관련 대형 사진을 설치해 포토존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