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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왕손님'

수미심 2013. 9. 11. 07:13

 

257조 예금 新중년, 백화점의 '王손님'

  • 경제부=이인열 차장

     

  • 입력 : 2013.09.10 03:01

    [6075 新중년] [2]

    전체 예금의 34.8% 차지, 순자산도 40代 앞질러… 소비 시장 최대 파워로

     
    
	40대를 앞지른 60대 이상의 순자산 비중.
    6075 신(新)중년들은 재력(財力)과 소비에서 막강 파워로 떠오르고 있다.

     

    연령상으로 보면 대부
    분 은퇴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한국 경제성장 시대를 달려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면 지금의 신중년처럼 경제적으로 부유한 고령 집단은 이제까지 없었다.

    지난 6년 사이 60세 이상 고령층의 자산 점유 비율은 40대를 추월했고, 소비 시장에서도 구매력 있는 집단으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순자산(자산-부채)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40대의 26.6%보다 2.5%포인트 높았다. 2006년에는 40대와 60세 이상이 각각 31.6%와 27.5%로 40대 비중이 더 높았는데, 6년 사이 역전된 것이다.

    또 올해 6월 말 기준 60세 이상이 갖고 있는 금융권 예금액은 257조6000억원으로 3년 전보다 9.7% 증가했다. 60세 미만 예금이 1.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7배가량 높은 증가율이다. 그 결과 60세 이상은 전체 예금의 34.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비중 20%를 크게 상회한다.

    여유가 있는 신중년은 소비 시장의 '큰손'이 됐다. 롯데백화점의 구매액 기준 상위 20% 고객 중 신중년 고객 수는 2008년 5만6000명에서 지난해 10만2000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2008년엔 1인당 평균 620만원어치를 구매했는데 지난해엔 평균 750만원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갈수록 고령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신중년들이 노후 불안 때문에 지갑을 계속 열지 못한다면 장기 불황에 빠진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에선 60~74세 인구가 1990년 12.7%로 현재 우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현역 시절 왕성하게 소비했던 이들이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줄이면서 결국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을 맞는 주요인이 됐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박사는 "신중년을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계속 끌어내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복지도 불가능해지고, 국가 경제도 침체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좀 더 많은 신중년이 스스로 일을 해 어느 정도 돈을 벌어야 노후 불안으로 돈을 틀어쥐지 않으면서 소비에 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