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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5-신중년

수미심 2013. 9. 11. 07:04

 

6075 新중년] [1] 新중년 열의 아홉은 "난 젊다, 일하고 싶다, 활기차다"

  • 경제부=이인열 차장  조선일보
  • 입력 : 2013.09.09 03:02 | 수정 : 2013.09.09 10:21

    [6075 주관적 인식도 젊어져… 新중년 전국 500명 설문조사]

    "난 나이보다 평균 7.3세 젊다… 노인 기준, 70.9세는 돼야"
    93% "나이보다 능력" 77% "어린 상사 밑에서 일할수 있다"
    건강도 자신감… 69% "난 건강" 45%가 한달 1~3번 性생활

    "여러분의 행복·꿈·엔도르핀을 쑥쑥 높여주는, '폴리스 리(Police Lee)'와 함께 지금부터 두 시의 데이트 출발합니다. 오 예!"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지역 라디오 방송인 '성남 FM' 채널을 통해 흘러나오는 63세 DJ 이강환씨의 쾌활한 음성이다. 방송 내내 선 채로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어댄 이씨는 "내 나이가 50대 초반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30여년간 경찰관이었던 이씨는 학창 시절 이후 묻어뒀던 DJ의 꿈을 은퇴하고 이뤘다. 이씨를 발탁한 정용석(70·전 KBS 앵커) 사장은 "우리 방송국에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사고방식이나 감성이 젊은 사람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방송국에는 이씨 같은 60세 이상 DJ만 5명이다.

    
		63세에 라디오 DJ 오빠 - 라디오 DJ 이강환(63)씨가 경기도 분당의‘성남FM’방송국에서‘두 시의 데이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직 경찰관인 이씨를 비롯해 이 방송국에는 60대 이상 DJ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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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세에 라디오 DJ 오빠 - 라디오 DJ 이강환(63)씨가 경기도 분당의‘성남FM’방송국에서‘두 시의 데이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직 경찰관인 이씨를 비롯해 이 방송국에는 60대 이상 DJ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1938~1953년에 출생한 6075 신중년들은 체력과 지력에서 업그레이드됐을 뿐만 아니라 '마음'과 '태도'에서도 이전보다 한층 젊어진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와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전국의 만 60~75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일자리'에 대해 갖고 있는 주관적 인식을 심층 설문조사했다. 신중년은 자신들의 실제 나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젊은이들 못지않게 활기차게 살고 싶은 의욕이 매우 강했다.

    나이: "7.3살은 더 젊다"

    신중년에게 '스스로 몇 살로 생각하느냐'고 묻고 응답자의 실제 나이와 비교해 봤다. 그 결과 10명 중 9명(90.6%)이 "나는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자신의 나이가 실제보다 6~10세 적게 느껴진다고 답한 사람이 38.4%였고, 1~5세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7.6%에 달했다. 18.2%는 자신의 나이를 무려 11~15세 어리다고 보고 있었다.

    500명 전체를 놓고 보면 이들은 평균적으로 스스로를 7.3세 젊다고 인식했다. 65세 이하가 '평균 6.88세 어리다'고 답하고 66세 이상이 '평균 8.37세 어리다'고 답한 점을 감안하면, 신중년 스스로가 인식하는 노화의 속도는 나이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신중년들은 노인의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규정한 법기준(노인복지법)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노인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몇 세가 되면 노인인가'라는 물음에 신중년들은 "평균 70.9세는 되어야 노인"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5%가 노인의 기준연령으로 "70세"를 꼽았고, "75세"(17.4%), "80세"(8.4%)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신중년의 가치관에 대한 조선일보·삼성생명 공동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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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년의 가치관에 대한 조선일보·삼성생명 공동 설문조사.
    최혜지 서울여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현행 '65세'라는 노인 기준에 특별한 근거는 없다"며 "신중년들은 이 기준보다 스스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런 주관적 인식은 객관적인 수치와도 부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노인복지법이 제정된 1981년의 우리나라 65세는 13년을 더 살았지만 현재의 65세는 앞으로 20년을 더 산다. 신중년들은 실제로 늘어난 수명만큼 '노인'의 기준이 연장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 열 명 중 아홉 명이 "나는 일하고 싶다"

    신중년들은 자신감만큼 일자리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다. 은퇴한 신중년 10명 가운데 5명(49.1%)은 "다시 기회가 온다면 일정 기간 더 일하고 싶다"고 했고, 4명(39.6%)은 "체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고 했다. "완전히 은퇴하고 싶다"는 답은 11.3%에 불과했다. 신중년들은 또 압도적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93.2%)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시에 '요즘 젊은 세대보다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54.0%)고 생각하는 비율이 '그렇지 않다'(46.0%)는 비율보다 높았다. 전체의 50.6%는 '내가 젊었을 때보다 지금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8명 가까이(77.4%)는 "나보다 어린 상사 밑에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건강: 70%가 "나는 건강하다"

    신중년들은 건강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건강한 편"(62.4%)이거나 "매우 건강하다"(6.8%)고 답했다.'한 달에 몇 번 성생활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44.8%가 1~3회라고 답했고, 20.6%는 4~6회라고 하는 등 전체적으로 한 달에 2.1회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75 新중년] 

     

    日帝시대, 6·25 전후 태어나 --- IMF때 경제 무대 퇴장

     

    "100세 시대 노후 위해 ---  '평생근로' 해야하는 첫 세대"

  • 경제부=이인열 차장 입력 : 2013.09.09 03:02

    [新중년층 그들은 누구인가]

    최빈국서 경제발전 토대 다지고 70~80년대 '한강 기적' 이끌어

    흔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를 산업화 역군(役軍)이라고 부르지만, 산업화 역군의 '원조(元祖)'는 신중년(1938~1953년생)이다.

    신중년은 '일제강점기→8·15 광복(1945년)→한국전쟁(1950~1953년)→산업화 시대(1960~80년대)'를 거쳐 IMF 외환 위기(1998년)와 글로벌 금융 위기(2008년)까지 한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은 세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박사는 "(신중년은) 한국이 세계사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던 때부터 경제 발전의 밑바닥을 다진 세대"라고 했다.

    신중년은 일제강점기 또는 한국전쟁을 전후해 태어나 가족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대일항쟁기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일제에 강제징집당한 한국인은 146만명이다. 이들은 신중년의 부모 세대에 해당한다. 정진화(73)씨는 "우리 세대를 보면 사할린에 끌려간 아버지와 편지 몇 통 주고받은 게 아버지에 대한 유일한 추억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국전쟁 때는 형과 오빠를 학도병으로, 삼촌을 국군으로 보내야 했다. 그러면서 1951년 초 중공군의 대진격 이후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신중년 중에는 부모·형제를 북녘에 둔 경우가 적지 않다. 몸소 겪은 전쟁의 고통도 생생하다. "피란촌에서 꿀꿀이죽으로 연명하던 시절"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청소년기는 전쟁 폐허 속 '세계 최빈국' 시절이었다. 당연히 고등교육은 꿈꾸기 어려웠다. 신중년의 학력 분포(2010년 기준)를 보면 10%만 대학 문턱을 넘었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17%, 중학교 졸업자는 15%이다. 나머지 절반 이상의 신중년이 초등학교만 나왔거나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1970년대에 시작된 '한강의 기적'부터 신중년의 '성공 시대'는 시작된다. 1980년대 한 해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어섰고, 국민소득은 1980년 38조원대에서 1990년 192조원, 2000년 600조원으로 20년 만에 15배나 늘었다. 이런 시기에 신중년은 대기업의 중역으로, 정치계의 민주화 세력으로, 학계의 중견으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영광은 1997년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로 사그라지고 만다. 당시 이들은 45~60세로 상당수가 한창 일할 나이였으나 일순간에 한국 경제 무대 중앙에서 퇴장됐다. 신입 사원보다, 대리·과장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의 칼날을 가장 먼저 맞았다.

    이후 일부는 창업, 일부는 재취업 등을 하기도 했다. 성장 시대 월급쟁이들의 컨센서스였던 '평생직장'이 무너진 뒤 '평생직업'이란 말을 처음 하기 시작한 세대이기도 하다. 연세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는 "신중년의 대다수는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평생 근로'를 해야하는 첫 세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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