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샌프란시스코 사고>
"학생들이 아이 안고 침착한 탈출"
■ 中언론 대체로 긍정 보도
문화일보박선호기자입력2013.07.08 14:01
"모두가 침착했다. 순서대로 탈출했다."
아시아나기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 대응과 관련, 중국 매체들은 사고 조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한국 매체들의 중국인 여학생 사망 관련 언급을 둘러싸고 인터넷 여론이 악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생존 학생 보도를 통해 "학생들이 어린아이를 안고 먼저 탈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펑황왕은 "비행기가 두 차례에 걸쳐 크게 진동했다"며 "비행기 내 악취가 나는 연기로 가득했지만 모두가 침착하게 대피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생존 학생들은 미국에 마련된 숙소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 아시아나 측의 발 빠른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소식이다. 신화(新華)통신 등 주요 매체들도 사고 소식을 전하며 대형 비행기 사고에서 희생자 수가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추한 한국인' 관련 보도들이 잇달아 인터넷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한국의 한 방송국 아나운서가 중국인 학생 2명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한국인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펑황왕 역시 환추스바오의 뉴스를 그대로 전했다. 펑황왕은 또 "급박한 탈출 과정에서 한 한국인이 돈이 든 가방을 들고 탈출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소식을 인용한 뉴스에서 펑황왕은 "한국인 여성이 가방을 꺼내면서 다른 한 명의 탈출 시간을 소비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애도를 표하며 관련국과 협조해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할 정도로 국가 차원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저장(浙江)성의 왕린자(王琳佳·17)와 예멍위안(葉夢圓·16) 양은 각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go'와 '444444' 등을 마지막 글로 남겨 주목을 받고 있다. 간다는 의미의 'go'를 마지막 글로 남긴 왕 양은 학급 반장으로 문학소녀로 알려졌다.
또 죽을 사(死)를 연상케 하는 여섯 개의 4자를 남긴 예 양은 중국에서 어린이 피아노 대회에서 우승한 음악소녀여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
아시아나기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 대응과 관련, 중국 매체들은 사고 조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한국 매체들의 중국인 여학생 사망 관련 언급을 둘러싸고 인터넷 여론이 악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생존 학생 보도를 통해 "학생들이 어린아이를 안고 먼저 탈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펑황왕은 "비행기가 두 차례에 걸쳐 크게 진동했다"며 "비행기 내 악취가 나는 연기로 가득했지만 모두가 침착하게 대피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생존 학생들은 미국에 마련된 숙소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 아시아나 측의 발 빠른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소식이다. 신화(新華)통신 등 주요 매체들도 사고 소식을 전하며 대형 비행기 사고에서 희생자 수가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추한 한국인' 관련 보도들이 잇달아 인터넷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한국의 한 방송국 아나운서가 중국인 학생 2명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한국인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펑황왕 역시 환추스바오의 뉴스를 그대로 전했다. 펑황왕은 또 "급박한 탈출 과정에서 한 한국인이 돈이 든 가방을 들고 탈출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소식을 인용한 뉴스에서 펑황왕은 "한국인 여성이 가방을 꺼내면서 다른 한 명의 탈출 시간을 소비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애도를 표하며 관련국과 협조해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할 정도로 국가 차원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저장(浙江)성의 왕린자(王琳佳·17)와 예멍위안(葉夢圓·16) 양은 각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go'와 '444444' 등을 마지막 글로 남겨 주목을 받고 있다. 간다는 의미의 'go'를 마지막 글로 남긴 왕 양은 학급 반장으로 문학소녀로 알려졌다.
또 죽을 사(死)를 연상케 하는 여섯 개의 4자를 남긴 예 양은 중국에서 어린이 피아노 대회에서 우승한 음악소녀여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