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말씨부터 다르다
멀리서 파랑새를 찾는 사람들에게 항상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서울 근교의 어느 동네에 사는 두 가정이 있었다.
한 가정의 분위기는 싸늘한 겨울 날씨 같았고,
또 한 가정은 온화한 봄 날씨 같았다.
겨울 같은 집에 사는 가족들 사이에는 불화가 그치지 않았다.
부부끼리도 자주 싸우고, 부모와 자식끼리도 자주 말다툼을 하고,
아이들끼리도 아웅다웅 다투며 조용할 날이 없었다.
싸우는 소리는 담을 타고 넘어 이웃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눈살을 찌푸렸다.
봄 같은 집에서는 가족들 사이에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표정은 천사처럼 밝고 맑았고, 목소리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웠다.
또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아웃과 함께 나누려고 했고, 그래서
이웃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집에 놀러가기를 좋아했다.
겨울 같은 집에 사는 식구들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 집 건너 사는 봄 같은 집 식구들은 어쩌면 저렇게
항상 웃으면서 살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결국 겨울 같은 집 부부가 봄 같은 집을 방문하게 된다.
주인 내외와 손님 부부는 거실에 찻잔을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그 집 아들이 그만 비싼 도자기를 깨뜨리고 말았다.
차가운 집 부부는 생각했다.
'이 집 아버지는 저 비싼 것이 깨졌으나 불호령을 내리겠지.'
'이 집 어머니는 저걸 치우면서 애를 혼낼 거야.' 하지만
봄 같은 집 아버지의 입에서는 전혀 뜻밖의 말이 나왔다.
"얘야, 내가 도자기를 넘어지기 쉬운 자리에 올려놓았구나.
미안하다. 많이 놀랐겠구나."
그러자 아내는 남편의 말을 받아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에요. 그 자리가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치우려고 했었는데
미처 치우지 못했어요. 오히려 제가 미안해요."
그 순간 아들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아니예요. 다 제 잘못이예요. 제가 조심성이 없어서 그랬어요."
이 모습을 지켜보던 겨울 같은 집 아버지가 놀란 표정으로
봄 같은 집 아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 저 비싼 도자기가 깨졌는데 화가 안 나십니까?"
따뜻한 집 아버지가 밝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화를 낸다고 깨진 도자기가 원상태로 돌아오는 게 아닌 데
화를 왜 내겠습니까. 저희가 화를 내는 순간 도자기보다 훨씬
값진 가정의 행복이 깨지게 됩니다."
겨울 같은 집 부부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봄 같은 집 식구들의 한마디 한마디 속에 행복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겨울 같은 집 남편은 그제서야 깨닫기 시작했다.
행복은 멀리서 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닙니다.
곧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야깃속의 "봄 같은 집'의 가족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
우리 가정의 가족들 사이의 말씨부터 점검해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