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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수미심 2011. 1. 20. 22:42

통학버스 기사 ‘살신성인’… 미끄러진 車 몸으로 막아

배명재 기자   2011-01-19 23:42:16

 

광주의 한 학교
버스 운전기사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통학버스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을 구한 뒤 숨졌다.

19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5분쯤 남구 진월동의

ㄷ여고 문 앞 비탈길에서 미니버스가 미끄러져 내리자,

차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운전기사 김모씨(53)가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버스 안에는 학생 8명이 타고 있었다.

김씨는 버스가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오자

이를 몸으로 막으려다 바퀴에 깔려 숨졌다.

특히 김씨는 버스를 온몸으로 막으면서 “피해라”라고 소리치며

주변에 있던 학생들도 안전하게 피신시켰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김모양(18) 등

2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버스가 학교 담을 받고 멈춰서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정문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버스가 내려오자 기사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며

버스를 막아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님, 당신이 학생 모두를 살렸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1.01.21 01:42

광주서 학교버스 미끄러지자 온몸으로 막다가 숨진 김영인씨 추모 글 줄이어
“피하라” 소리치며 달려가 주변 학생들 피신시켜

‘죽을 때까지 책임을 다하시다가 결국 돌아가셨군요. 진심으로 비옵니다.

 

좋은 곳에서 이젠 편안히 쉬실 수 있기를….’(ID ‘하르방님’을 쓰는 네티즌)

 ‘누구나 자신의 목숨은 소중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신 기사님, 존경합니다.’(네티즌 ‘티아라님’)

 광주광역시의 한 학교버스 운전사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통학버스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 등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6시쯤 남구 진월동의 한 학교 교문 앞 도로에서 미니버스가 미끄러져 내리면서 운전기사 김영인(53)씨가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 안에는 학생 8명이 타고 있었다. 김씨는 자신이 세워 둔 버스가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오자 이를 몸으로 막아 내려다 바퀴에 깔렸다.

김씨는 버스를 막으면서 주변에 있던 학생들에게 “피하라”고 외쳤다. 이 덕에 버스 앞에 있던 10여 명의 학생이 피해 큰 인명 피해를 막았다. 다만 김모(18)양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김씨를 깔고 넘어간 버스는 학교 담을 들이받고 멈췄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정문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버스가 내려오자 기사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며 버스를 막아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 2학년 김모(17)양은 ““학교 종이 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많았는데 아저씨가 위험하다고 소리쳐 친구들이 다치는 걸 막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방학 동안에만 잠시 버스 운전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광주시청 홈페이지 등에는 추모 글이 쇄도했다. “누가 진정한 위인인가? 교과서에 이분 이야기를 넣어야 한다” “진정한 수퍼맨이십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과 직원들은 20일 김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남구는 김씨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버스를 몸으로 막아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의사자(義死者)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고등학교도 교사와 학생들로 조문단을 만들어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살신성인한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학교 주변 상인도 “평소 아이들을 자식처럼 예뻐하시던 분인데, 마지막 가는 길도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유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