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강수연

수미심 2022. 5. 8. 05:17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던 강수연, 후배 사랑도 지극

이주연 - 어제 오후 5:57

한국영화를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알린 최초의 한류스타 배우 강수연(56)이 7일 오후 3시쯤 별세했다.

그는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외치며 남성 중심의 영화계를 휘어잡은 여성이었고,

후배 영화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던 선배였다.

© Copyright@국민일보“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던 강수연, 후배 사랑도 지극

강수연은 1987년에 나온 임권택 감독 영화 ‘씨받이’를 통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에서 그는 명문가에 씨받이로 들어간 여자 ‘옥녀’를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여성 배우로서 가져가야 할 전형적인 이미지를 깨면서 이뤄낸 점이라는 의의가 있다.

이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페미니즘에 기반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박근혜 정부 당시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 논란에 휩싸이며 큰 위기를 맞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며 영화제 부활에 앞장섰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망가지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고, 게다가 앞으로 나서 달라는 후배들의 간절한 요청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말술로 알려진 강수연은 남성 중심이었던 영화판을 휘어잡으며 후배들을 향해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명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강수연과 술자리를 하며

이 모습을 지켜본 류승완 감독은 강수연의 이 말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 영화 ‘베테랑’ 대사로 집어넣기도 했다.

장례는 영화인장(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으로 치른다.

영화인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가나다 순)씨가 고문을 맡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