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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지원자 어디 없나요

수미심 2022. 5. 5. 19:58

"ROTC 지원자 어디 없나요"

한상헌,박나은 입력 2022. 05. 05. 17:42 수정 2022. 05. 05. 19:18 댓글 177
 
서울대 학군단 고작 9명 임관
軍, 신청 적어 모집 한달 연장
학군장교, 목돈 적립 장점 퇴색
복무기간도 최대 10개월 길어
"학군사관(ROTC)은 교육 기간을 제외하고도 28개월을 복무하는데 군에 뜻이 있지 않는 이상 누가 지원하겠습니까?"

학군사관으로 복무하고 있는 A씨는 "장교가 일반 병사보다 일이 많고 따르는 책임도 크다"며 "최근엔 병사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장교들이 병사 눈치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군사관 지원이 줄어들면서 후보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다. 예전엔 전역 후에 목돈을 모을 수 있고, 기업 특채에 지원할 수 있다는 등 장점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엔 이 같은 장점이 약해졌고, 병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복무 기간이 길어 오히려 취업 등에 불리하다는 시각 때문에 청년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육군학생군사학교 등에 따르면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학군사관 임관자는 올해 35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739명보다 170여 명 감소한 숫자다. 임관자는 2018년 4111명, 2019년 4101명, 2020년 3971명 등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지난달에 마감하려던 학군사관 신청을 이달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3월 서울대 학군사관 임관식에서 사령장을 받은 서울대 학군단 60기 신임 장교는 9명이었다. 서울대 학군단의 1963년 1기생이 528명인데, 1기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실제로 국방부에 따르면 육·해·공군 및 해병대를 포함한 학군사관 경쟁률은 2020년 2.7대1까지 떨어졌다.

대학교에서도 학군사관 모집을 위해 설명회를 열거나 상품권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신청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는 복무 기간과 처우 측면에서 학군사관이 불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병의 복무 기간은 18~21개월인데 학군사관은 여전히 28개월 복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병사 월급을 2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는데, 학군사관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임관할 때 소위 1호봉 월급이 약 175만원에 그친다.

[한상헌 기자 / 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