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尹 당선인 온다면 막지 않겠다"..42주기 5·18 앞두고

수미심 2022. 5. 3. 19:19

"尹 당선인 온다면 막지 않겠다"..42주기 5·18 앞두고 입장 밝힌 단체들

진창일 입력 2022. 05. 03. 18:00 수정 2022. 05. 03. 18:01 댓글 118
 

“윤 대통령 당선인, 5·18 추모 안 막겠다”

 
지난해 11월 10일 광주 북구 5·18민주묘역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를 하면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5·18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제42주기 5·18 기념식을 앞두고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자격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겠다면 막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5·18 관련 3단체(구속부상자회·부상자회·유족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5·18 영령들을 추모하는 기념행사에서 그 어떠한 이유로도 5·18 민주묘지 참배가 방해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윤 당선인이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입장 표명이다.


지난해 5·18묘역서 거센 반발 맞았던 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해 11월 10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기 앞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추모탑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지만, 광주시민과 5월 단체들의 반발로 추모탑 앞에서 참배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10월 대통령 후보 시절 부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이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광주를 방문했지만 환영받지 못했다.

5·18 단체들이 이날 입장을 발표한 것은 윤 당선인이 기념식 당일 5·18묘역에 발조차 들이지 못하는 상황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단체들은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해 6명의 대통령이 취임 첫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하고 단 한 분의 대통령도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에 서명하지 못했고 샛길로 출입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고 했다.


윤 당선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하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10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뉴스1

민주의 문은 ‘5·18민중항쟁 추모탑’과 참배광장, 묘역으로 곧장 들어서는 정문으로 5·18묘역에서 참배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시설물이다. 5·18 단체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에 윤 당선인이 취임 첫해를 맞아 방문한다면 민주의 문으로 당당히 입장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5·18 정신을 헌법에 담아달라”


5·18 단체들은 윤 당선인의 5·18묘역 참배를 계기로 ‘5·18 정신 헌법 전문 포함’도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5·18묘역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뒤 “5·18 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당연히 개헌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늘 주장해 왔다”고 했다.

5·18 단체들은 또 “진영을 막론하고 5월 정신을 되새기고 선양하는 곳에서 더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5·18 정신의 헌법전문 포함 등 국민 대통합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