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강성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인사인 최강욱 의원이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나라의 주인은 분명 국민이라는 점을
몸과 마음에 확실히 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개 다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 당선인을 “윤석열씨”라고 부르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 임기 초반 야권과 일부 언론이 ‘대통령’ 직위를 뺀 이름만 부르는 것에
친문 진영이 강력 반발했던 점을 떠올리면
또 다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서 최 의원은 3·9 대선 패배를 자책하면서도 “망나니들의 장난질에 부서지고 망가지더라도 결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겨야만 하는 후보고, 선거였기에 결과를 받고 나서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최 의원은 2년 전 청와대를 떠나면서 정치권에 몸담을 때 한 출마 선언도 다시 언급했다. 당시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며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주저 없이 그 길로 가겠다.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고 했었다.
최 의원은 이날 “청와대를 떠나며 써 올린 다짐에도 불구하고, 정치검사들의 준동과 음모를 막아내지 못해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는 자책에 많이 힘들었다”며 “3월10일부터는 새로운 주제로 신선한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은 제 의지와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도 적었다.
그는 “다시 시작하겠다”며 “평소의 성정대로 독선과 전횡으로 일관할 것이 뻔한 사람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말로 윤 당선인을 작심 비판했다. 이어 “나라와 역사에 끼칠 해악이 너무 크기에, 어떻게든 막아내고 이겨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여긴다”고 강조했다. 막스 베버가 저서 ‘소명으로서의 정치’에 남긴 말도 인용했다.
최 의원은 “언제나 꽃처럼 피어나는 희망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정치, 그 길에서 많은 가르침과 채찍을 받겠다”며 “제 할 일을 찾겠다. 열심히 해보겠다. 무도하고 잔인한 권력은 결코 방치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는 다짐을 깊이 새기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걱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다짐으로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