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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골목을 꽉 채우는 덩치, 운전 잘하려면?

수미심 2022. 3. 19. 11:59

도로·골목을 꽉 채우는 덩치, 운전 잘하려면?

김창성 기자 입력 2022. 03. 19. 06:15 댓글 32
 
[머니S리포트- 넌 작은차 타니? 난 이제 '큰차' 탄다③]
생활반경 주차여건 확인 필수.. 첨단기능은 '보조' 역할만

[편집자주]자동차시장에 거대한 차가 몰려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외부활동을 가족단위로 안전하게 즐기려는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하며 덩치가 큰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아졌다. 덩치가 큰 만큼 4인 이상 가족의 이동이 수월한 데다 캠핑용품 등을 싣기 위한 수납공간도 넓다. 첫인상은 덩치로 압도하지만 활용도가 높고 다재다능한 ‘자동차계 마동석’의 매력은 무엇일까.

도로를 꽉 채우는 큰 차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각종 크고 작은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자동차계의 ‘마동석’이 몰려온다
②입맛대로 고르세요… 대형차 뭐가 있지?
③도로·골목을 꽉 채우는 덩치, 운전 잘하려면?

최근 대형 SUV와 픽업트럭이 주목받고 있지만 동시에 큰 차를 운전하고 주차를 하는 데는 애로사항이 상당하다. 좁은 골목 한쪽에 차가 줄지어 주차돼 있고 남은 공간으로 차가 지나가야 하는데 덩치가 클수록 인명 사고 또는 긁힘 사고 등의 위험요소가 더 크기 때문이다.

도로 주행시에도 차선을 꽉 채운 덩치 큰 차를 운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차 길이와 폭, 높이 등이 다른 차보다 상대적으로 커서다.

주차도 문제다. 차와 차 사이에 차를 넣으며 주차를 해야 하는데 차가 큰 만큼 주차 역시 긁힘 사고와 문을 열 때 옆 차의 문과 부딪히는 이른바 ‘문콕’ 사고도 우려된다.

많은 운전자들이 큰 차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같이 큰 덩치에서 오는 각종 사고 등의 불안감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 SUV나 픽업트럭 등이 인기를 끌고 유행을 탄다고 해서 덜컥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운전 능력과 생활반경의 주차여건 등을 필히 확인해야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 주차장 규격은 일반형 주차구획 규격이 2.5×5m, 확장형은 2.6×5.2m다. 이는 2017년 개정된 주차장법에 따라 2019년 3월부터 신축 건물에 의무 적용된 수치다.

대형 SUV인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의 경우 너비 1.97m, 길이는 4.98m다. 일반형 주차구획에 차를 제대로 세우더라도 옆 차와의 간격은 53cm로 비좁아 타고 내리는 게 어렵다. 내가 사는 집, 내가 사는 동네의 주차 여건 등을 확인하지 않고 큰 차를 살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는 이유다.
도로를 가득 채우는 큰 차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크고 작은 다양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차 공간이 확보됐다면 최근 출시되는 차에 탑재된 ‘주차보조시스템’을 이용해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다. 차의 전후방과 측면 등에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돼 차 주변을 비추는 만큼 좁은 공간의 주차에도 도움을 준다. 버튼만 누르면 직각주차까지 해주는 ‘리모컨 주차’ 기능도 있다.

좁은 골목이나 도로를 주행할 때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의 도움을 받는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부족한 운전 능력을 보조하고 좁은 도로 여건의 위험성으로부터 보호해준다. 최근 출시된 차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차선이탈을 막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깜빡이 없이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리고나 시트에 진동을 가해 경고를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좁은 골목을 지날 때는 3D 어라운드뷰를 이용할 수 있다. 어라운드뷰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차 주변 360도 상황을 사방, 혹은 위에서 내려다보듯 실시간으로 보여줘 운전이 미숙하거나 좁은 곳을 주행하는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돕는다.

하지만 이 같은 첨단시스템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이 갈수록 향상돼 운전자의 편의를 돕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의 역할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에 너무 의지하면 운전자의 기본 운전 능력이 떨어지고 사고 대처가 미흡해지는 만큼 안전을 위해 기본적인 운전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