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동시 입장..김 총리, 터키서 '파격 예우'
부통령과 전용기, 대통령과 동시 입장..김 총리, 터키서 '파격 예우'
한-터키 기업 합작 '차낙칼레 대교' 개통식 참석
부통령 전용기로 이동하며 장관들과 현안 논의
에르도안 대통령, 金총리 가까운 곳으로 와 면담도
[차낙칼레(터키)=뉴시스] 안채원 기자 = ··

한국과 터키 기업이 함께 건설한 '1915 차낙칼레 대교'의 개통식 참석차 터키를 방문 중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터키 푸앗 옥타이 부통령은 전용기를 내줬고,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본인을 예방하려는 김 총리를 직접 만나러 오는 등 이례적인 예우를 보였다.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숙소가 있는 앙카라에서 대교 개통식이 열리는 차낙칼레까지
이동하는 데 옥타이 부통령 전용기를 이용했다. 전용기 이용은 옥타이 부통령 측이 제안했다고 한다.
김 총리는 전용기에서 옥타이 부통령과 터키 상무장관·인프라장관 등과 마주 보고 앉아
1시간 동안 간단한 식사를 곁들이면서 양국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터키 간 무역적자 개선 방안, 차낙칼레 대교 완공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또한 김 총리를 각별히 대접했다.
개통식 전 김 총리는 차나칼레 대교 현장 사무실을 찾아 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한 뒤, 에르도안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초 김 총리는 현장 사무실에서 거리가 있는 장소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김 총리가 가까운 곳으로 직접 만나러 오면서 예방은 사무실 근처에 위치한 터키도로공사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예방은 예정됐던 시간을 15분 넘긴 약 40분 가량 진행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월 터키 측 사정으로 김 총리의 방문이 지연된 데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어 차낙칼레 대교 완공 등의 경험을 언급, "지금까지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3국에 공동진출하자"며 인프라와 제조업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는 한편, 방산 분야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김 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평가하면서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양국 협력 의지를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유심히 읽어봤다고 한다.
예방을 마친 김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제안으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같은 차량을 탄 채로 개통식 현장으로 이동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통식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우리 측 교통인프라 장관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같이 가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개통식 현장에 도착한 김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동시에 입장해 운집해있던 터키 시민 수만명의 환대를 받았다.
이날 김 총리와 동행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러 상황에서 수행을 해봤지만 이날 대한민국 총리에 대한 터키 측의 예우는 각별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