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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뛰어넘은지 오래" 기아가 전동화

수미심 2022. 3. 2. 08:28

"일본은 뛰어넘은지 오래" 기아가 전동화로 이룬 '유럽 최고의 차'

이태성 기자 입력 2022. 03. 02. 05:45 댓글 51
 
기아 EV6, 유럽 올해의 차 수상/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유럽 진출 45년만에 EV6로 '올해 유럽 시장 최고의 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수출 물량도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이제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세계 유수의 자동차기업과 '품질'로 경쟁하는 회사가 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977년 가성비로 유럽 시장 상륙해 이제는 상위권..."일본 뛰어넘은지 오래"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77년이다. 같은 시기 그리스에 차량을 수출하며 유럽 시장에 첫발을 뗐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두 회사 모두 품질이 아닌 가성비로 겨우 인정받는 회사였다. 이때문에 역사가 오래 된 자동차 회사들이 즐비한 유럽에서 현대차·기아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 공략을 포기하지 않았다. 기아는 1995년, 현대차는 2000년에 각각 유럽 총괄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공장도 1997년 터키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슬로바키아, 2009년에는 체코에 공장이 세워졌다.

공장이 설립되고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괜찮은 차'라는 인정을 받으며 판매량은 크게 뛴다. 1977년 약 300대에 불과했던 두 회사의 판매량은 2007년 56만2000여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만대를 넘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생산 중단 등으로 인해 판매가 약간 주춤한 적은 있었지만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고, 2018년에는 유럽에서 현대차·기아가 생산한 차량이 100만대 넘게 팔렸다. 이제 두 회사 각각 50만대 이상의 차량을 유럽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위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2005년~2016년 사이 유럽에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판매 순위는 10위였다.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 뿐만 아니라 도요타 뒤에 있었으나 2017년 7위로 뛰어오른다. 201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에는 BMW를 제치고 4위로 올랐으며 2020년 5위로 내려갔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4위를 차지했다. 2005년 두 회사 합산 시장 점유율은 3.7%였으나 지난해는 8.7%로 두배 넘게 올랐다.

올해 1월에는 르노그룹마저 제치고 3위로 출발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10%를 넘겼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일본을 뛰어넘은지 오래"라며 "현지 메이커들과 완전히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전동화로 하이테크 기업으로 탈바꿈...EV6, 아이오닉5 호평 일색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적극적인 전동화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한다. 유럽 시장에서 가성비 이미지에서 벗어나 혁신과 하이테크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포지셔닝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기차는 두 회사의 성장에 실제로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13만5408대로 전년 대비 41.2% 늘었다. 올해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4.8% 늘어난 1만3640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5가 2431대, 코나EV가 2924대, EV6가 3276대, 니로EV가 4184대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기아 EV6는 매달 2500~3000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두 차종에 대해 유럽에는 호평 일색이다. '자동차의 나라' 독일의 평가가 대표적인데,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EV6는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COTY)'로 최종 선정됐다. 1964년 첫 시상이 시작된 유럽 올해의 차는 미국의 '북미 올해의 차(NACTOY)'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한국 브랜드가 유럽 올해의 차에 등극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이오닉5 역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