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조급했나…"사람 장기 무차별 파괴하는 진공폭탄 쐈다"
러 조급했나…"사람 장기 무차별 파괴하는 진공폭탄 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량살상무기로 통하는
‘진공폭탄’(열압력탄·thermobaric)을 썼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군이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는데 이는 실제로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돼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 오전(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교외의 코쉬차 거리에 있는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민간인이 거주하는 이 건물은 러시아가 쏜 포탄에 의해 벽면이 흉측하게 파괴됐다. [AFP 연합뉴스]
마르카로바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거대한 가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벨고로트 남쪽에서 열압력탄 다련장 로켓 발사대가 다수 발견됐다.
CNN은 열압력탄두 장착이 가능한 TOS-1 또는 TOS-1A 다련장로켓 발사대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 진공폭탄이 동원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CNN은 덧붙였다.
진공폭탄은 주변 산소를 사용해 고온폭발을 일으키는 폭탄으로 기존 폭탄보다 훨씬 더 긴 폭발시간을 갖는다.
일반적인 폭탄에 들어가는 화약이 25% 연료와 75%의 산화제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열압력탄은 거의 100% 연료로만 구성된다.
이 때문에 같은 무게의 폭발력을 가진 전통적인 응집폭탄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한다. 주로 벙커, 동굴 등에 사용한다.
열압력탄이 진공폭탄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폭탄이 터질 때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폭발시 발생하는 높은 압력파는 사람의 내부기관에 손상을 준다고 한다.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무차별적이고 파괴력이 센 까닭에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