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절레절레' 안철수 "그 정도는 알 줄 알았다..
윤석열에 '절레절레' 안철수 "그 정도는 알 줄 알았다.. 까니까 당황"
유재광 기자 입력 2022. 02. 22. 15:53 댓글 645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2일 부산을 찾아
"저 안철수, 반드시 우리 함께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제 고향 부산사람들에게 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 답변을 듣던 중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든데 대해선
"그 정도는 알줄 알았다"며 "까니까 당황하더라"고 직설적으로 윤 후보를 저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부평 깡통시장 즉석연설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함께 잘사는 정권교체이지, 적폐교체가 아니다"며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필요 없다.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교대, 적폐교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에 정권교체는 됐는데 달라지는 게 없다면 왜 정권교체가 필요하냐"며
"함께 잘사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권교체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고 수단이다"고 안 후보는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부산의 아들이다. 제 할아버님이 부산상고, 제 아버님이 부산공고,
제가 부산고를 나온 부산토박이"라며 "저는 제2의 도시 부산이 갈수록 수도권과
자꾸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정말 문제라 생각한다"고 부산 민심을 자극했다.
이어 "도시를 발전시키고 서민을 먹여살리는 일보다 정치에서 이기면 자기 편을 먹여살리는 일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부산이 자꾸 쇠락하고 삶은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저는 그걸 바꾸려고 정치를 시작했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모두 다 통합된 글로벌 해양 융합 복합 도시를 통해 광역 경제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800만명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된다면 부산은 훨씬 발전할 것"이라며 안 후보는 부산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신산업 유치 등도 함께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에서 한 70대 남성이 안 후보에게 다가와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냐"고 묻자 안 후보는 "근데 뭐 저러니까요"라고 답했다.
이 남성이 거듭 "이번에 합쳐가지고 잘하면 (안 후보가) 다음에 틀림없는데"라고 하자 안 후보는 "그러니까 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며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흰색 패딩을 맞춰 입고 시장을 찾은 안 후보에게 시장 상인들은 "어제 TV토론 잘 봤다", "꼭 완해주세요", "엊그제 의료봉사 한 거 잘 봤다"는 등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장 상인들의 호응에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제 실력을 반 밖에 안 썼다"며 "부산의 아들이 일내겠습니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 확 디비뿌겠습니다"고 부산 사투리로 화답했다.
앞서 부산에서의 첫 일정으로 부산민주공원을 찾은 안 후보는 '넋기림마당'에서 민주열사를 참배한 뒤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 선열의 유지 이어받아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날 시장 연설에서도 "꼭 부산 사람 명예를 지키겠다"고 강조해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전날 저녁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TV토론에서 자신의 질문에 답변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안 후보가 윤 후보의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을 언급하며 공약의 핵심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안 후보의 질의에 윤 후보는 "5G라거나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이것들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는 아니다"고 정정해 지적하며 "정부의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도 있는 것도 있고 보안사항도 있는 것 아니냐"고 답변을 했는데, 윤 후보의 답변을 듣는 안 후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이렇게 안 후보 질의에 답변을 하는 윤 후보와 이를 들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안 후보의 모습은 분할 화면으로 고스란히 전국에 생중계됐다.
윤 후보 답변이 끝나자 안 후보는 "국가 데이터 공개는 데이터 산업과 인공지능의 가장 근본이다"고 거듭 지적하며 "이런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 것 같아서 그 점이 굉장히 우려된다"고 윤 후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또 정부의 확장재정과 금리 인상 엇박자를 비판하며 윤 후보에게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금리를 올리고 동시에 확장재정을 하게 되면 금리인상 효과가 상쇄돼 더 많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 굉장히 많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데 왜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만 생겼다고 생각하냐"라는 것이 안 후보의 질문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손실보상은 국가가 의무를 지는 부분이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말씀이 핀트를 못 잡고 계신 것 같다"고 직설적으로 윤 후보를 지적하며 "다시 여쭙겠다"고 거듭해서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가 재차 비슷한 답변을 하자 안 후보는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깊이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고 윤 후보를 직격하는 등 2시간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시종 윤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소감과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안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사업에 대해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이날 시장 방문에서 한 중년 여성이 안 후보에 "(TV토론에서) 저쪽(민주당) 사람을 까야지 왜 자꾸 이 사람(윤석열 후보)을 까노"라고 묻자 안 후보는 웃으며 "(윤 후보가) 너무 몰라서요"라고 답했다.
이어 "열심히 다 깠다. 그런데 좀 당황하는 사람은 많이 까이는 것처럼 보이고, 뻔뻔한 사람은 안 까이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저는 다 깠다"고 안 후보는 덧붙여 답했다.
깡통시장 연설에 이은 부산 중구 광복로 유세에서도 안 후보는 윤 후보 답변을 듣던 중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은 의미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그 정도는 알 줄 알았다"고 윤석열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대통령은 다 알 필요가 없다. 그냥 머리를 빌리면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건 수십 년 전 사고방식이다"고 윤 후보를 거듭 직격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각 분야 전문가 인재들 잘 기용했다'는 취지로 말한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21세기 대통령은 그냥 전문가 머리를 빌리는 사람은 안 되고, 어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 건가 하는 머리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안 후보는 강조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전문가에게 맡긴다? 그러면서 나라가 망가지는 거다"며 "저는 그걸 막으러 나왔다"고 안 후보는 덧붙여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한편 이날 유세 무대에서 '어퍼컷'과 '태권'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윤석열-이재명 양당 후보들을 겨냥해 "마∼고마해라"라고 외치며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해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기호 4번'을 받은 안 후보가 '4번 타자'가 되겠다는 취지의 퍼포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