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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하늘 뒤덮은 까마귀..

수미심 2022. 1. 17. 10:31

오산시 하늘 뒤덮은 까마귀.."도로 똥으로 점령돼, 소름 끼친다"

류원혜 기자 입력 2022. 01. 17. 08:11 댓글 78
 
경기도 남부지역에 출몰한 까마귀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매년 겨울철마다 경기 남부지역에 출몰하고 있는 까마귀떼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오산 시내 하늘 현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하늘은 날아다니는 수많은 까마귀들로 뒤덮여 있고, 전깃줄 위에는 까마귀 떼가 줄지어 앉아 있다.

오산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온라인상에는 수원과 화성, 평택, 안산 등

경기 남부 일대에 출몰한 까마귀떼에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수원에 거주한다는 한 누리꾼은 "까마귀들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

도로는 똥으로 점령돼 있다"며 "지나다니는 차들 피해도 엄청나고 무엇보다 징그럽다.

수원시청에 민원 넣었는데 다른 분들도 함께 넣어달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오산이라는 지명에서 오가 까마귀 오(烏)자다.

원래 새가 많은 지역"이라며 "몇 년간 살면서 많이 봤는데도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실제로 보면 더 징그럽고 까까까까 소리 엄청 시끄럽다"고 불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뭐라도 하자'

2016년 겨울부터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까마귀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철새 떼까마귀로 추정된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나 몽골 지역에서 여름을 나고 약 10월부터 3월까지는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지역에 겨울을 보낸다. 보통 낮에는 인근 논밭에서 먹이를 찾아 먹다가 밤이 되면 맹금류를 피해 도심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매년 겨울마다 떼까마귀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자 수원시는 2020년부터 전담반을 파견해 물청소를 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환경 개선보다는 자연 환경을 새롭게 조성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울산시는 2019년부터 태화강 십리대숲에 까마귀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철새들이 안전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는 수원과 화성, 안산 일대에 출몰한 떼까마귀를 촬영해 애플리케이션 '캐다'에 올리면 사진 1장당 5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등록한 사진으로 떼까마귀가 출현하는 시간과 장소 등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축적한 데이터로 떼까마귀 출현 현황 지도를 제작하고, 이동 경로도 파악한다.
'떼까마귀 찍고 오백원 받자' 이벤트./사진=뉴스1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