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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전원책이 분석한 대선판 공통점과 차이점

수미심 2022. 1. 14. 08:28

유시민과 전원책이 분석한 대선판 공통점과 차이점

조현호 기자 입력 2022. 01. 14. 07:46 수정 2022. 01. 14. 07:51 댓글 40
 

시선집중 유튜브 연장방송 출연, 공통전망 "진영대결 커졌는데 결속력은 떨어져"
제각각 전망 유 "도덕성 비슷 능력면 이재명 유리" 전 "대장동 재판 이재명 발목잡을 것"

올해 3월9일 치러지는 대선판세가 요동친다.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들고, 진영 대결의 성격을 띠면서도

그 결집력은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다. 미래를 내다보고 능력있는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

도덕성이 부족한 후보에는 투표하지 않을 것인지 각각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유시민 작가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전원책 변호사가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송 이후 유튜브 연장방송에까지 나란히 출연해 긴시간동안 대선 판세와 전망을 내놓았다.

공통점과 함께 전혀 다른 분석도 해 주목된다.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개편 이후 여성가족부 폐지와 멸공 캠페인을 두고 각기 다른 평을 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1일 '시선집중' 유튜브 연장방송에서 “미스매치에서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달파멸콩을 쓴 것을 두고 “그건 기획된 메시지”라며 “이준석 복귀이후 일어난 일로, 이 대표 쪽 실무자들이 했을 가능성이 많고, 이 기획을 윤석열 후보가 마지못해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유 작가는 “'내가 말한대로 안하면 나가버릴 거야'라고 하니 이런 당대표를 달래고 껴안기 위해 마지못해 받아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데리고 온 참모들, SNS를 활용해 홍보한다는 청년들의 색깔이 극우성향에 가깝다고 추정한다”며 “(여가부 폐지와 달파멸콩이) 자신들 사이엔 그들 사이에는 먹히는 기획인데 반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지 못하니 진짜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작가가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규방송을 마친 후 유튜브 연장방송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갈무리

이에 반해 전원책 변호사는 그 다음날(12일)에 같은 방송에 나와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를 묻자 “윤석열 후보가 또 때마침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 7자 공약 이런 것들이 2030에 먹혀든 것”이라며 “이게 아주 큰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전 변호사는 “멸공 표현에 대해서도 2030이라 할수 있는 친구들이 오히려 이 짧은 단어에 신선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낸 것을 두고도 전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의 역할은 아니다”라며 “윤석열 후보가 여기저기 부딪치면서 드디어 이제 이런 발언 조심해야 되고 이런 발언은 여기까지만 해야 되고 하는 감각을 조금씩 조금씩 느끼는 거다. 여의도문법에 조금 익숙해진다고 할까 그걸 이제 깨달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시민·전원책 “진영 내부가 결속되지 않는 선거”

다만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공통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은 진영(지지자들) 내 결속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유시민 작가는 “태도를 가상적으로 결정한 유권자들도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고 진영 결속도 과거 대선보다 덜 되는 느낌”이라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특히 2030 여성 유권자들이나 또는 중장년층의 유권자 중에서도 아직도 (이재명에) 덜 왔다”고 해석했다. 그 이유를 두고 유 작가는 “이재명 후보 스타일이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고, 뭔가 착 달라붙지 않는 느낌, '너무 훌륭해' '좋아' 이런 것을 못 느끼는 진영의 대표”여서라고 분석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12일 '시선집중' 유튜브 연장방송에서 “진영 대결의 강도는 세졌는데, 진영 결속은 완전히 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전 변호사는 “양쪽 후보 (진영의) 본류가 아니다”라며 “이재명은 민주화 운동권 출신도 아니고, 정동영 보좌관에서 출발해 민주당 안에만 있었던 사람이며, 윤석열의 경우 정치와 담을 쌓고 오히려 문재인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적폐청산의 당사자로, 보수의 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전 변호사는 “이러니 국민들에게 이번 선거는 최선 아닌 차선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악을 버리고 차악을 선택하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이자 서로 최악이라고 공격하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전원책 “이재명, 대장동재판 갈수록 빠져드는 늪” vs 유시민 “자체발광형 이재명이 유리한 선거”

향후 대선 전망이 누구에게 유리할지 내다보기 어렵지만 전 변호사와 유 작가는 각기 다른 예상을 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문제와 약점이 어느정도 나올만큼 다 나왔기 때문에 이 효과가 갈수록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문제만큼은 선거 직전까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변호사는 “이 후보 입장에서 대장동 문제는 '나에게 물귀신이 붙었나'라고 할 것”이라며 “대장동에 점점더 빠져 들어가는 늪”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장동 재판이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데 이것이 이재명 후보에 치명상”이라며 “선거 이틀전까지 신문 헤드라인을 대장동으로 장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변호사는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향후 발언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된 이후 '대한민국 위해 해야할 일을 하겠다'고 한 점을 들어 “윤석열 후보를 위해 가령 '윤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가정하면 윤석열에 미적거리던 골수 보수파들이 뭉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유시민 작가는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본인 또는 가족의 도덕성 문제가 있어 결국 능력을 보고 판단하게 되는데 이는 이재명 후보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작가는 특히 이재명 후보를 '자체발광형'이라고 규정하면서 “10% 내외의 민주당 바깥에서 모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시작해 내부로 진입해 지지율을 올려 승리한 케이스”라면서 “반대로 국민의힘의 경우 반문정서의 반사를 받은 윤석열 후보와 자체발광형 홍준표가 게임해서 반사형이 이겼다”고 진단했다. 유 작가는 “이 구도가 본선에 와서도 연장되고 있다”며 “윤 후보가 문정부 때리기로 가고 있는 반면, 이 후보는 자체발광형으로서 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빛을 내뿜는 상대가 달라지면' 문제가 생긴다는 해석이다. 유 작가는 “상대는 문재인이 아니고 이재명”이라며 “이런 게임은 자체발광형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의 압도적인 이슈는 경제 민생인데, 누가 이런 문제 해결할 능력 있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거대담론 없다? 안정된 선거로” vs “비호감 선거, 멋지게 정책경쟁하길”

이번 선거의 특징을 두고 거대담론이 없어지고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공약, 심쿵 공약 등 생활 밀착형 공약 위주로 등장한다는 평가에 대한 해석도 내놓았다.

유시민 작가는 “거대담론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멸공과 정권교체 모두 거대담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 작가는 “이재명 후보가 거대담론을 얘기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그래서 (진영의) 결집이 덜 된다. 뭔가 이상하고, 확실히 믿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아직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거대담론을 내세우는 데도 이 후보가 '정권재창출'을 한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더 잘하겠다고 한다. 싸움을 안받아준다. 자기 방식으로 싸워가는 것”이라고 관찰했다. 그는 그래서 “담론과 담론이 안 맞부딪히고 있다”며 “정권교체라고 하는데, 교체해서 뭘할지를 얘기해야지 교체하자고만 하면 후진적”이라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규방송을 마친 후 유튜브 연장방송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갈무리

유 작가는 이 같은 선거 패턴이 유럽선거에도 나타난다면서 “사회가 우리도 그만큼 안정돼있다는 것이고, 이상한 대선이 아니라 한국사회가 유엔 선진국으로 이행해가는 선거양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번 선거가 최악의 선거”라며 “두 후보 다 선거를 너무 재미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흥미있고 재미있게 정책으로 멋지게 맞붙어보고, 또 상대 약점 보다는 좀 포지티브 하게, 했으면 하는데, 두 후보 다 보면 '수준이하 아니냐', '내공부족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없게 선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대 약점이나 공격하려 들지말고 두 후보 포함해 안철수 심상정 후보까지 넷이 멋지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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