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파트 붕괴에 시총 3200억 증발
HDC현산, 아파트 붕괴에 시총 3200억 증발..자금 이탈 가능성도
HDC현산, 시총 3200억 날아가…HDC그룹 4200억 증발
검찰·국토부·고용부 등 원인 규명 나서…하방위험 커져
평판 저하로 실적 감소 우려…ESG 자금 이탈 가능성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시가총액 3200억원이 날아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평판 리스크 저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로
당분간 불안정한 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4900원(19.03%) 하락한
2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에 무려 3230억원이 증발했다.
지주사인 HDC는 12.89% 하락해 시가총액이 812억원 줄어들었고 계열사인 HDC랩스는 7.39% 내리며
221억원이 감소했다. 하루 사이에 HDC그룹 시가총액이 4200억원 이상 날아간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로 우려감을 키우며 주가가 하락했다.
HDC현산은 이번 붕괴 사고의 시공사다. 아울러 지난해 6월9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 건물 붕괴사고의 현장 시공사이기도 해 부실 관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7개월여 만에 재발한 터라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며 주가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일어난 사고라 정부가 사고 원인 규명, 시공사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가능성이 대두돼 주가 하방 위험이 커지는 중이다.
각 부처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경찰 등과 함께 합동수사팀을 꾸려 부실시공 의혹 등에 관한 수사에 나서기로 했으며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만들고 본사와 주요 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HDC현산이 상당한 평판 저하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실적 감소로 이어질 만한 요인은 광주 지역에 국한됐으나 연거푸 대형 사고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추후 국내 수주에 어려움이 뒤따르리라는 분석이다.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지역에서 진행 중인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광주에서는 5개 단지가 시공 중이거나 건립 예정이다.
시공 중인 곳은 화정동 아이파크 1블럭(316세대·올해 10월 입주)과 화정동 아이파크 2블럭(389세대·올해 10월 입주), 계림동 아이파크 SK뷰(1750세대·올해 7월 입주) 등 모두 3곳이다. 운암주공 3단지 재건축과 학동4구역 무등산 아이파크 2차 등 2곳은 착공 전으로 기존 건축물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국내 수주에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잇따른 사고로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타격을 입으며 추후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해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재개발 수주와 관련해 경쟁 건설사들이 이번 사고를 계속 언급하게 된다면 조합원들이 시공사로 HDC현산을 선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단 광주 지역에서 공사중지된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실적 우려가 생기며 주가가 크게 내렸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기관투자자들이 ESG 리스크에 대해 면밀한 투자 점검에 나서고 있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이를 바탕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투자 점검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 감소를 기대하는 동시에 중대재해 발생시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영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